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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장 선거 리뷰]노동진 후보, 15년차 베테랑 조합장 경력 기반 강점⑦진해수협조합장으로 조합원 권익 확보 헌신…김덕철 조합장과 단일화 결렬은 변수

김형석 기자공개 2023-02-06 08:11:04

[편집자주]

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 선출된 수협중앙회장은 16만명의 조합원을 대표해 45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총괄한다. 하지만 중앙회장 선거 제도와 관련해서는 개정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합장이 선출하는 간선제의 특성상 조합원의 투표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장 선거제도 변천사를 살펴보고 차기 중앙회장 후보자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동진 진해수협조합장(68·사진)이 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동진 조합장은 20년 이상 경남 창원 일대에서 일선 수협조합원의 권익 확보에 헌신한 인물이다. 진해신항 개발에 따른 소멸어업인 보상 문제에 뛰어들어 정부로부터 보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후 조합장 당선 이후에도 어업인의 권익 향상과 노량진 복합개발사업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며 초선 조합장이던 2019년에도 중앙회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김덕철 통영수협조합장과의 후보 단일화 결렬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조합장과 지지세력이 겹치는 경남지역 조합장들의 설득과 호남 등 타 지역에서 경쟁 후보 대비 지지세력 확보가 필요하다.

◇ 진해신항 어업 보상 일등 공신

노 조합장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사건은 진해신항 어업인 보상 문제였다. 이 사건은 1997년 정부가 진해신항을 개발하면서 진해수협과 의창수협 소속 어민 1000여 명이 어업권 보상이 너무 적다며 간접 보상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일반 조합원이던 노 조합장은 진해수협 어민대책위원장을 맡아 당국을 상대로 끈질긴 투쟁을 벌였다. 결국 그는 2014년 진해 웅동해양레저단지 사업지 중 일부인 16만5000㎡를 보상용으로 넘겨받았다. 보상용으로 받은 사업지는 진해수협과 의창수협이 절반씩 소유하면서 조합원이 바라는 보상 문제를 매듭지었다.

보상문제 해결로 인지도를 쌓은 그는 이듬해 3월 진해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초선 조합장임에도 수협 업무전산화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수협 노량진 복합개발사업 자문위원회 위원 등 중앙회 내 굵직한 사업을 경험했다.

그는 진해수협의 성장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진해수협의 총 자산은 7005억원으로 그가 조합장을 맡기 전인 2014년 상반기(3615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2억원에서 33억원으로 늘었다.

늘어난 수익은 수협조합원의 지원 확대로 이어졌다. 사업인 어업인 지도사업비가 취임초와 비교해 2022년 현재 15억원으로 두 배가량 신장했다.

진해수협은 순익 증가와 함께 충당금을 100% 이상 적립해 전국 수협 가운데 ‘1등급 수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여수신 1조원 달성과 2021년 수협보험 연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정체된 노량진개발사업 추진 기대

수협이 노동진 조합장에게 거는 기대는 정체된 노량진개발사업 재개다. 노량진 복합개발사업 자문위원회 위원을 경험한 그가 향후 개발사업을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 한강변 대표 복합도시로 개발되는 노량진 복합개발사업은 최대 5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수협은 지난해 6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해당 공모에 대한 사전설명회에서 참여 의지를 밝힌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의사를 타진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노량진 개발사업 전담팀 정식 부서로 승격시키고 공동사업자 선정을 위한 모집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노량진개발사업은 현 임준택 중앙회장과 홍진근 지도경제 대표 간의 갈등으로 중단됐다. 노량진개발사업 중단 당시 노 조합장은 임 회장과 홍 대표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 지배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이사회 중재안에 따라 임 회장은 임기 내 노량진복합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대신 홍 대표는 내년 3월 임 회장 퇴임에 맞춰 사퇴하는 안을 제안했다.

수협 한 관계자는 "노량진개발사업은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보다는 전문적인 협의체(회원조합장, 수산유통 전문가, 토지개발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구성해 의견을 집약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서 노 조합장이 노량진 복합개발사업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내부에서는 그가 투명하게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일화 실패 지지세력 확보 과제

노 조합장에게도 과제는 있다. 같은 경남 출신 후보자인 김덕철 통영수협조합장과 지지세력이 겹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김임권 전 회장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노 조합장과 김 조합장은 모두 경남 출신 인물이다. 노 조합장은 2015년부터 진해수협조합장을 맡아왔다. 김 조합장은 17·18대 통영수협조합장을 맡아왔다.

부산을 포함한 경남지역의 조합수 26개다. 이는 전체 표(92개) 대비 30%에 달한다. 수협중앙회장 표는 전국 조합장과 현 중앙회장이 각 1표씩 행사한다.

수협 한 관계자는 "앞서 노 조합장은 김 조합장에게 단일화를 논의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임권 전 회장의 경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그가 차기 중앙회장 당선을 위해서는 지지자가 겹치는 경남권에서 많은 조합장을 포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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