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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갤럭시아 디지털 신사업 겹쳐도 걱정없는 이유는 효성TNS NFT 포털 서비스로 사업 다각화…효성ITX, 갤럭시아 지분 매각으로 교통정리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20 07:19:5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은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효성의 사업을 섬유·무역(효성티앤씨), 중공업·건설(효성중공업), 산업자재(효성첨단소재), 화학(효성화학) 등으로 나눴다. 주요 사업별로 사업회사를 세워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지만 섬유, 산업자재, 화학 등은 소재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사업이 겹치기도 한다.

실제 국내외 공장을 함께 쓰는 경우도 있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을 묶어 '화학 3형제'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정보통신, IT부품 등의 사업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개인회사인 갤럭시아그룹과 사업이 겹친다. 특히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 사업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효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털어내며 사실상 효성과 갤럭시아그룹 간의 연결고리가 정리됐다. 효성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자체적인 신사업을 추진하고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신사업 구상을 그려나가는 역할을 맡았다.

◇효성티앤에스, 대외환경 악화에 적자전환…디지털 신사업 필요성 커져

효성그룹 내 ATM·키오스크 기기 회사인 효성티앤에스는 ㈜효성의 주요 연결자회사로 그룹 지주사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FMK(수입차 판매), 효성굿스프링스(산업용 펌프·플랜트 등) 등도 ㈜효성의 연결자회사이지만 9000억원의 연 매출을 거두는 효성티앤에스와 그 규모를 비교하기 어렵다.

효성티앤에스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ATM 판매를 확대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시현했다. 미국 ATM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러시아, 인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 2019년에는 연 최대 실적인 매출 9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두자릿수(10.3%)대에 진입했다.



코로나19 발발 첫해인 2020년까지 기존에 수주한 ATM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매출 9098억원, 영업이익 934억, 영업이익률 10.3% 등 호실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글로벌 물류대란이 일어난 2021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며 그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적자(-71억원)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이어진 지난해의 경우 연간 첫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효성티앤에스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737억원과 131억원이다.

이러한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하자 효성티앤에스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눈을 돌려 신사업을 준비했다.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준비한 결과물로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 포털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는 NFT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만 향후 모바일 앱, 디지털자산 거래 서비스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대외 환경에 좌우되는 오프라인 ATM 사업을 보완할 방안으로 디지털 서비스 사업을 택했다.

◇갤럭시아와 역할 중첩, 효성ITX 지분 정리로 해결

효성티앤에스의 NFT 사업 진출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개인회사 갤럭시아머니트리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100%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통해 NFT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최대주주는 지분 32.98%를 가진 조 회장이다.

효성티앤에스가 NFT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향후 사업 확대에 따라 갤럭시아메타버스와 사업 영역이 중첩될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 신사업에 관심을 보이던 조 회장이 갤럭시아와 효성티앤에스 등 두곳을 통해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셈이다.


효성그룹과 갤럭시아그룹 간 지분관계는 지난해 말 정리되며 조 회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연결고리가 없다. 과거 2020년 12월 지주사 효성이 효성ITX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효성ITX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16.68%가 문제가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의무보유 지분율과 자회사가 보유한 손자회사 의무보유 지분율은 상장사 기준 20%다. 아울러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해야 해서 문제가 된 시점으로부터 2년 내에 효성ITX는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쉽게 말해 효성-효성ITX-갤럭시아머니트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유지하려면 효성ITX가 조 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효성그룹은 효성ITX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정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지난해 말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정리했다. 지난해 11월 효성ITX는 조 회장이 지분 10%를 가진 갤럭시아에스엠에 갤럭시아머니트리 보유 지분 12.3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분 32.98%를 가진 조 회장을 최대주주로, 계열사 갤럭시아에스엠을 2대주주로 두며 사실상 효성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조 회장이 지난해 갤럭시아에스엠 지분을 모으며 갤럭시아그룹 신사업 의지를 드러낸 만큼 효성과 갤럭시아는 앞으로 각각의 영역에서 경쟁하며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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