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DB하이텍, 8인치 경쟁력 유지와 팹리스 육성 투트랙 파운드리 업황 우려 대비 양호, 각자대표 체제로 브랜드 사업부 전문성·발전 방향 모색

이민우 기자공개 2023-01-20 15:22:2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둔화와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불황으로 반도체를 수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DB하이텍에도 실적을 걱정하는 시선이 비치지만, 시장과 투자자의 불안과 달리 여파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최근의 반도체 수요 부진이 메모리 재고 소진에 기인했던 데다, 다품종 소량생산인 8인치 파운드리의 특성과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 장기화 유지에 따른 나비효과 덕분이다.

지난해 브랜드 사업부 물적분할 이슈로 몸살을 앓았던 DB하이텍은 올해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하며 파운드리와 팹리스 둘 모두의 전문성 구축에 나섰다. 고객사와의 이해관계 충돌 문제 해소를 위해 고려했던 브랜드 사업부의 독립이 어려워진 만큼, 한정된 포트폴리오와 여건 속에서도 팹리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차선책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8인치 파운드리 업황, 우려 대비 양호…공급제약 특성도 긍정적

최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연이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DB하이텍이 속한 생태계인 파운드리 및 시스템반도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최근 반도체 시장 침체 원인은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 등에 따라 과도하게 공급된 메모리 반도체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증권가 등에서 반도체 침체 해소를 2분기 이후로 예측한 것도 메모리 재고 소진이 해당 시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일각에선 IT기기 등 세트 수요 감소가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선 우려 대비 여파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 본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점 등이 증거다.


특히 DB하이텍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8인치 파운드리를 주력으로 한다. 특성상 12인치 파운드리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고 모바일 비중도 꾸준히 줄여온 만큼 급격한 실적 악화 가능성은 낮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경기 둔화로 그간 이어온 분기 연속 성장도 끝이 예고됐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지난 분기들의 괄목할 성장세에 따른 역기저효과에 가깝다.

아직 해소되지 못한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 장기화로 8인치 파운드리의 경쟁 심화 가능성이 낮은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 파운드리 산업 주류는 12인치다. 8인치는 구형 공정으로 제조설비를 구축하기 쉽지 않고, 반도체 장비사도 대부분 12인치 파운드리에 주력한다. 이런 상황은 역설적으로 DB하이텍 등 기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의 영역을 보존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각자대표체제 전환, 한정된 여건 속 팹리스 사업 성장 방향 모색

DB하이텍은 새해 인사로 각자대표체제를 선택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물론 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중장기적으로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선 지난해 부각했던 브랜드 사업부의 물적분할 이슈를 여전히 경계 중이지만, DB하이텍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중단 결정을 알렸던 만큼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업계는 이번 각자대표체제를 브랜드 사업부의 성장 모색을 위한 차선책으로 본다. DB하이텍 브랜드 사업부는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집중해왔다. 파운드리가 주력인 DB하이텍이 범용인 LCD DDI 외 다른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경우 이해관계 충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DB하이텍에서 사업부 분야별 전문성 강화 및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분사를 검토했던 이유도, 고객사와의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해소해 팹리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현재는 분사가 어려워진 만큼, 한정된 여건 속에서 팹리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내부를 들여다보며 전문성 및 독립성 강화에 나서는 수를 택한 셈이다.

따라서 각자대표체제를 맞이한 DB하이텍 팹리스 사업의 중장기적 과제는 DDI처럼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새로운 영역을 찾거나, DDI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물색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