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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실적 브레이크' 해성디에스, '비대칭 전략'으로 활로 모색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4분기 매출 감소, '선제 투자' 정공법 택해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25 13:07:3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부품 제조사 '해성디에스'가 올해 성장성 유지를 주요 재무전략으로 설정했다. PC, 휴대폰 등 반도체 탑재가 필수적인 전방산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택했다. 실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운용의 묘'도 발휘하고 있다. 타 산업군으로의 공급 확대, 제품 단가 방어 노력 등이 대표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해성디에스는 올해 IT 산업 위축에 대비하면서 선제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공장을 풀 캐파로 가동하며 주문에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미리 CAPA를 확충해두는 방향을 택했다. 이달 이사회에서 창원 공장 증설을 명목으로 약 318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해성디에스는 이를 '비대칭 전략'이라 설명했다. 전자기기 판매 축소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와 역행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는 63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에도 돌입했다.

해성디에스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반도체 사이클'을 꼽았다.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반도체 수요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해성디에스 관계자는 "사이클이 다시 돌아올 때 투자하면 늦은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설비가 들어오고 고객으로부터 승인받고 하는데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 놓는 게 추후 기회 선점에 있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수익성 방어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해성디에스는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BOE, TI(텍사스인스투르먼트), 인피니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문이 잇따르며 거래 우위에 설 수 있었다. 일례로 반도체 APS(평균판매단가)를 높여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대기업들이 감산 기조로 전환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마진율을 방어가 주요 재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APS 하락폭을 줄이는 것이다. 즉, 판매 대금이 한번에 크게 깎여 재무적 측면의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도록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타개책을 모색 중이다. 원가 절감 노력도 함께 기울인다. 이를 통해 15~20% 수준의 이익률을 가져간다는 목표다.


실적 측면에선 이미 브레이크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직전분기대비 11% 줄어든 1992억원에 그쳤다. 해성디에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7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로 소비자 제품에 들어가는 전자기기향 반도체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해성디에스 관계자는 "시장이 양적 긴축 상황으로 돌아서면서 민간 소비도 줄고, 기업도 투자를 줄이다 보니 그 여파가 고스란히 부품사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반도체 SCM(공급망관리) 산업이 전반적으로 다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전장 부문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를 비롯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을 모두 포함한다. 전장용 반도체의 경우 일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대비 APS가 높아 상대적으로 마진이 좋은 편이다. 또 자동차 한대당 탑재되는 반도체 갯수는 내연기관차의 경우 최소 200개 이상이다. 작년 4분기 매출분 가운데서도 전장 부문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성디에스 관계자는 "전장용 반도체는 한번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 쉽게 교체하기 어렵고, 생명과 직결된 것이다 보니 평가도 매우 엄격한 편"이라며 "보통 기본 10년 이상은 쓰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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