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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 영종하늘도시 A50블럭 사업 무산 미분양 우려에 LH에 토지 반환, 계약금 일부 손실

신준혁 기자공개 2023-01-30 07:42:2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미그룹 계열사 명일건설이 영종하늘도시에서 매입한 공동주택용지 1개 블럭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반환했다. LH가 판매한 토지를 반환할 경우 계약금을 돌려 받을 수 없는데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에서 발을 뺀 셈이다.

업계에선 비슷한 사례가 또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 건설사들이 LH로부터 사들인 토지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토지를 재판매해야 하는 LH는 원매자를 새로 찾아야 하는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명일건설은 지난해 말 영종하늘도시 A50블럭을 LH에 반환했다. 당초 300여가구 규모의 '영종하늘도시 우미린 3차'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토지를 반환했다. 사측이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에 주택사업 취소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일건설의 전신인 한빛건설은 2021년 2월 이 부지를 매입했다. 토지 공급가액은 362억원이다. 이 부지는 지하 1층, 지상 29층~37층, 3개동, 연면적 4만8101㎡ 규모의 296가구와 부대복리, 근린생활시설를 지을 수 있는 부지다. 당초 3월 착공을 시작해 2026년 2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통상 LH의 토지 판매는 계약금 10억원과 잔금 납부 순으로 진행된다. 낙찰자가 공급금액을 모두 납부하면 바로 토지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명일건설은 부동산 경기가 꺾인 상황에서 분양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토지 매매계약을 해지하고 주택건설사업 인허가를 반납했다. 인근 단지가 미분양을 기록하면서 사업 리스크가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A26블록과 A56블록 등 사업지들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에서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A50블럭 소유권은 LH로 넘어갔다. LH는 토지 분양 공고문을 내고 입찰에 나설 예정이지만 토지반환 이력과 분양 사업성으로 인해 새로운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토지판매 당시 공동주택용지 A50블럭은 255곳이 입찰할 만큼 경쟁률이 높았지만 미분양 리스크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입찰에 나설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LH관계자는 "토지 반환은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명일건설이 납부한 수납금 중 계약금 10억원을 제외한 후 이자금을 가산한 금액은 반환됐다"며 "토지 분양 공고를 내고 원매자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LH 토지를 사들인 건설사들은 계약금을 물어주더라도 사업에서 발을 빼는게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미분양을 떠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추가로 토지를 반환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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