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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C 로드맵] 정일부 IMM인베 대표 "수익성보다 리스크 관리"⑦'펀딩·투자·회수' 위축 불가피, 상반기 숨고르고 하반기 기회 모색

이효범 기자공개 2023-01-31 08:01:47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 상반기를 숨고르기 해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LP들이 위축되고 투자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는 가운데 보수적인 기조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 사후관리 방향성 역시 수익성 개선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

올해 투자, 펀딩, 회수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시장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투자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기술력을 갖춘 테크기업과 바이오기업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투자기업 생존에 집중해야…테크·바이오 지속 투자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CIO, 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당분간 프로핏(Profit) 매니지먼트보다는 리스크(Risk) 매니지먼트에 포커싱 할 것"이라며 "투자기업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를 비롯해 모럴헤저드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을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유동성 회수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 또 1년 전 스타트업에 책정됐던 밸류에이션이 현 시점에서는 재평가 돼야 할 시기라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투자 기업들이) 생존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생존 이후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투자기업의 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유망한 스타트업에 팔로우온 투자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이같은 리스크 관리 기조 아래 확고한 기술력을 갖춘 테크기업과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 대표는 "올해 기술력을 가진 테크기업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은 실적이 없더라도 M&A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VC로서 고민 중 하나는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바이오 기업들에 지원하는 것에 있다"며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 상황 속에서 임상을 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를 줄이거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로 이동하는 등의 방식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을 헤쳐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밸류에이션 하락 국면, VC 투자액 지난해보다 감소할 듯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투자, 펀딩, 회수 등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상반기에는 숨고르기를 한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며 "당장 투자가 위축될 것이고 펀딩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LP들도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의 VC 투자액은 2243억원이다.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PE부문과 합산할 경우 9361억원으로 1위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고 하반기 시장 상황에 대응해 투자 집행 속도를 줄였다. 정 대표는 올해 VC 투자액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투자 대상인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했을 당시에는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는데 이제는 성장성이 있다고 해도 수익성이 떨어지면 밸류에이션을 낮게 책정한다"며 "이 때문에 예전과 같은 규모로 투자하면 대주주 지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하반기 시장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줄어들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면 하반기에 반등하는 국면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대표는 199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총괄 기획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아시아인베스트먼트를 거쳐 IMM인베스트먼트에 둥지를 텄다. 현재 VC 투자를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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