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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금리 메리트에 신종자본증권 '흥행' 4050억 모집에 두배 넘는 수요, 5년물 4% 후반대로 결정…6000억 증액 가능성

이상원 기자공개 2023-01-27 17:28:0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콜옵션 기준으로 5년물과 7년물 모두 모집금액을 크게 웃도는 투자수요를 확보한 결과다.

지난해말까지만 하더라도 장기물에 속하는 신종자본증권의 미매각이 속출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회사채 대비 높은 금리 메리트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가 다시 회복하고 있다.

◇9440억 달한 유효주문…BIS비율 위한 선제적 조달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6일 실시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944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은 4050억원으로 두 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지만 발행일로부터 각각 5년과 7년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붙었다. 5년물은 3550억원 모집에 8100억원, 7년물의 경우 500억원 모집에 13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경쟁률은 각각 2.28대 1, 2.68대 1을 기록했다.

희망금리밴드로 5년물 4.9~5.6%, 7년물 5.0~5.6%를 제시한 가운데 5년물은 4.79%, 7년물은 5.03%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 25일 기준 KB금융지주의 개별민평금리는 5년물 4.307%, 7년물 4.544%를 나타냈다. 각각 개별민평금리 대비 48bp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5.5%로 우수한 수준을 보였다. 조달하는 자금은 구체적으로 오는 2월과 4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2200억원을 사용한다. 인건비, 사채 이자 등 운영자금에 나머지 1850억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A-의 신용도를 부여받았다. KB금융지주의 신용도는 AAA지만 콜옵션 리스크와 후순위성이 반영된 결과다.

◇4% 초반대로 떨어진 회사채, 금리 메리트 부각

지난해말 절대금리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만기가 긴 금융지주,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로 신종자본증권은 한동안 자취를 감추며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지주가 마지막 발행일 정도였다.

하지만 올들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장기물에 대한 수요도 차츰 회복하고 있다. 지난 18일 신한금융지주의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변화된 시장 분위기가 확인됐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보다 금리를 다소 높게 발행하는 만큼 동일한 AA-라 하더라도 절대금리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 AA등급 회사채도 4% 초반에 발행되는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은 최소 4% 후반대의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전채 금리가 5% 후반대까지 오르면서 관심을 모았지만 3%대로 떨어졌다. 회사채마저 4% 초반대를 보이면서 수요가 신종자본증권으로 옮겨 갔다"며 "이에 따라 리테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다음달 3일 발행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증액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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