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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현대차 2년 연속 가이던스 미달 불구 투명성 'up'매출 및 배당은 가이던스 달성...오차율 미세 조정

김형락 기자공개 2023-02-01 07:32:54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9: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강현 부사장이 기획재경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현대자동차는 2년 연속 가이던스에서 벗어난 실적을 거뒀다. 서 부사장은 자동차 수요 변화를 읽고 연초 제시한 수익성 가이던스를 조정해 실제 실적과 오차율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관리에 치중하면서 연간 투자액은 목표치에 못 미쳤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 발표한 연간 가이던스를 모두 충족하지는 못했다. 수익성과 주주 환원은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하거나 범위 내에서 이행했다. 도매 판매, 투자계획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자동차 부문만 따로 공개하지 않아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현대차는 서 부사장이 2021년 1월 기획재경본부장을 맡고나서 매년 연간 가이던스를 공표하고 있다. 세부 내용은 △도매 판매 △수익성(연결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 △투자계획 △FCF △주주 환원(주당 배당금) 등이다.

연초에 진행하는 전년도 4분기 경영 실적 발표 말미에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서 부사장이 컨퍼런스콜에서 목표 달성 방안을 부연한다.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IR에서는 경영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연초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한다.


자동차 도매 판매는 2년 연속 목표치를 못 채웠다. 서 부사장은 2021년 판매 목표를 400만대(업데이트 후)로 잡았지만 판매 실적은 389만1000대로 가이던스 이행률은 97%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판매 목표로 401만대(업데이트 후)를 제시했지만 판매 실적은 394만3000대로 이행률은 98%였다. 두 해 모두 연초 가이던스를 하반기에 하향 조정하고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수익성 부문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기획재경본부장 임기 첫해인 2021년 매출은 가이던스를 충족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가이던스에 미달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은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가이던스 범위 내에 안착했다. 매출 목표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아 오차를 보였지만, 이익률은 예상 수준에 들었다.


2021년에는 자동차 부문에 한정해 수익성 가이던스를 줬다. 그해 자동차 부문 매출 성장률은 17~18%(업데이트 후), 영업이익률은 4.5~5.5%(업데이트 후)로 설정했다. 결산 이후 자동차 부문 매출 성장률은 16.8%를 기록해 가이던스를 총족했지만, 영업익률은 4.4%로 집계돼 가이던스 최저치(4.5%)보다 0.1%포인트(p) 낮았다.

서 부사장은 실적과 부합하는 가이던스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익성 가이던스를 연결 기준으로 확장해 투자자의 정보 활용도를 높였다. 연결 기준 매출 성장률은 19~20%(업데이트 후), 영업이익률은 6.5~7.5%(업데이트 후)로 가이던스를 잡았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21.2%로 나타나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6.9%로 가이던스 범위에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할 때 매출 성장률은 연초보다 6%p, 영업이익률은 1%p 올려 오차를 줄일 수 있었다.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 환율 환경 등을 반영해 수익성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투자는 가이던스대로 집행하지 못했다. 2021년에는 투자계획(8조원)과 일치했지만, 지난해 투자 지출(8조5000억원)은 가이던스(8조9000억원)를 밑돌았다. 자본적 지출(CAPEX)에는 예정대로 3조9000억원이 들어갔지만, 연구·개발(R&D) 투자로는 계획(3조6000억원)보다 1000억원 모자른 3조5000억원, 지분 투자 등 전략투자에는 목표(1조4000억원)보다 3000억원 적은 1조1000억원을 썼다. 대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금을 운용했기 때문이다.

주주 환원은 약속대로 이행했다. 서 부사장은 기존 배당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이던스를 주고 있다. 2021년 연간 총 배당금은 5000원(보통주 1주 기준)으로 결정해 목표로 잡았던 전년(주당 배당금 3000원) 동등 수준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은 7000원(보통주 1주 기준) 전년(주당 배당금 5000원) 동등 수준 이상을 재차 지켰다. 올해 배당 목표도 전년 동등 수준 이상으로 잡아뒀다.


FCF는 가이던스 이행 결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FCF 가이던스만 주고, IR에서 분기나 연간 단위로 FCF 흐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이던스로 제시한 자동차 부문 FCF는 2021년 2조~3조3000억원, 지난해 3조~4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6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영 실적 발표 IR 자료에 FCF는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FCF 목표치만 3조~4조5000억원(금융 제외)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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