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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경영' 대주전자재료, 창업주 지분 매입 '눈길' 실리콘 음극재 생산 확대 '성장 모멘텀' 판단, 4년 만에 저가 매수 기회 포착

정유현 기자공개 2023-01-31 13:50:3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전자재료 창업주가 햇수로 4년 만에 주식 취득에 나섰다. 2016년 경영 일선에 물러난 후 몇 차례 장내 매수를 진행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증여와 매도를 통해 지분율을 낮춰왔다. 2차 전지 산업이 슈퍼사이클을 타자 회사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오랜만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무현 회장은 올해 들어 두 차례 장내매수를 진행해 보유 지분율이 4.74%로 소폭 확대됐다. 1월 2일에는 1주당 7만4859원에 6267주를 매입했고 11일에는 주당 8만1300원에 1495주를 사들였다. 총 7762주를 확보하는데 약 5억89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계산된다.


임무현 회장은 1981년 대주전자재료의 모태인 대주교역을 설립했다. 에폭시 절연재료의 국산화를 시작으로 전자제품 재료시장의 국산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대주전자재료가 2019년 국내 최초로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한 것도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는 임 회장의 성과 중 하나다.

임 회장은 2016년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자녀들에게 회사를 맡긴 후 연구총괄을 맡았다. 2세 경영이 시작된 것은 2016년이지만 경영 승계 작업은 이전부터 준비했다. 임 회장은 코스닥 상장 4년 후인 2008년부터 증여를 통해 지배력 이양을 시작했다. 2008년 12월 임일지 대표에게 10만주, 임중규 대표에게 30만주, 손자인 임대산 씨에게 30만주를 증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임 회장의 지분율은 18%대에서 10%대 초반으로 줄었다.

임중규 대표는 장내 매도를 통해 보유주식 수가 줄었지만 2011년 10월 임 회장으로부터 추가로 33만주를 증여 받았고 2012년부터 대주전자재료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임 회장은 기회가 생길 때 마다 장내 매수를 꾸준히 진행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임중규 대표이사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사오는 거래를 한 점도 눈에 띈다.

임 회장과 자녀들은 장내 매수도 적극적으로 진행했지만 장내 매도를 통해 현금화 시키는 작업도 빈번하게 진행했다. 임 회장은 2019년 매수를 진행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2020년 손자들에게 46만주를 증여했다. 추가로 장내매도를 진행해 지분율이 4%대로 내려온 상태였다.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것은 현재 대주전자재료의 주가가 저점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2021년 하반기에 12만원을 터치했다.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속도와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차세대 2차전지 소재다.

대주전자재료는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2024년까지 최대 350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생산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2000만톤 수준인 생산량을 2024년 말 1만톤, 2025년 2만톤까지 늘리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생산량이 1만톤까지 늘어나면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서만 연간 2500억원에서 3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임 회장은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하에 주식을 매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임 회장의 행보를 보면 싼 값에 사들인 주식을 장내 매도해 현금화하거나 자녀들에게 추가로 증여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여윳돈이 있어서 장내매수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다른 의도를 가지고 매수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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