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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고인치’ 전략 순항 속 다가오는 투자 부담 미국공장 2조 증설투자 본격화… 유동부채 급증에 따른 차환 부담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3-02-03 07:39:3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매출 신기록을 작성했다. 고인치 타이어의 비중확대 전략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다만 올해는 금융비용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의 비중을 더욱 늘리는 한편으로 전기차용 타이어시장의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8조3942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9% 늘었다.

최근 몇 년 한국타이어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코로나19로 매출의 상승세가 꺾이기도 했으나 영업이익은 지속 증가했음이 나타난다. 이는 전체 타이어 판매량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에 기반을 둔다.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20~30%가량 가격이 높은 고수익성 제품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고인치 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40.8%로 집계돼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연초 제시한 목표치인 42%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근접한 수준에는 도달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IR 프레젠테이션)

한국타이어는 올해 고인치 타이어의 판매 비중 목표를 45%로 잡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공격적인 전년 기록 대비 목표치 상향이다. 여기에 고인치 타이어와 함께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전기차용 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OE) 내 판매비중을 지난해 11%에서 올해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러한 수익성 확대 전략은 대규모 투자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8월 미국 테네시 생산법인의 공장 증설에 2026년까지 15억7500만달러(2조원가량)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투자는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한국타이어는 그간 공장 유지보수 및 시설 현대화를 위해 해마다 5000억원 안팎의 CAPEX(자본적 지출) 집행계획을 내놓아 왔다. 그러나 올해는 CAPEX 가이던스를 1조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타이어의 2022년 말 잠정 기준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투자를 진행할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부채비율은 41.6%에 불과하며 순차입금은 -3170억원으로 3년째 순현금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유동성이 부족하지도 않다. 한국타이어의 유동비율은 222.9%로 안정적 유동성의 기준인 200%를 웃돈다.

다만 유동비율이 2021년 294.7%에서 71.8%p나 낮아졌다는 것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이 기간 한국타이어의 부채는 3조4988억원에서 3조6973억원으로 1985억원 늘었는데 비유동부채가 1조6296억원에서 8185억원으로 8111억원 감소한 반면 유동부채는 1조8692억원에서 2조8788억원으로 1조96억원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IR 프레젠테이션)

이는 기존 비유동부채 가운데 만기가 1년 안쪽으로 다가온 물량이 급증했다는 말이다. 한국타이어의 재무 건전성을 고려하면 외부 조달을 통한 차환에 자체 현금을 더해 유동부채를 상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 중인 만큼 차환 과정에서 금융비용의 부담이 커지는 것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로서는 유동부채의 상환을 위해 차환의 비중을 낮추고 자체 상환의 비중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미국에서의 대규모 투자까지 본격화된다.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수익성 제품의 판매량 확대 전략은 단순한 실적개선뿐만 아니라 재무 건전성 유지에도 필수불가결한 미션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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