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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SK바이오사이언스, 분할 5년만에 차입금 '제로' 눈앞SK케미칼서 이관한 회사채 430억 남아, 1조 유동성 활용 방안 관심

심아란 기자공개 2023-02-08 07:35:36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5: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케미칼에서 분할 출범한지 5년만에 차입 부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분할 당시 SK케미칼에서 이관된 사채를 대부분 갚고 올해 상반기 만기가 다가오는 430억원가량의 한 회차분만 남았다.

2년 전 기업공개(IPO) 이후 1조원을 훌쩍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사채 상환 여력은 양호하다. 차입금이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유동성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팬데믹 관련 수익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울 투자처를 찾아 커버리지 지표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만기 도래 해외사채, 현금 상환 가닥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6월 말 430억원의 해외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를 떼어내 독립 출범할 때 가져온 물량이다. 물적분할로 부채를 이전 받은 시점에 해외사채 표면금액은 335억원이었으나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채권 조건에 따라 채무액은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당시 해외사채 외에 SK케미칼이 발행한 2회차 미상환 회사채 590억원도 함께 넘겨 받았다. 이 회사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모두 만기에 맞춰 상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도 만기 돌아오는 해외 사채를 현금으로 갚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차입금은 사실상 0원에 가까워진다. 작년 9월 말(이하 별도기준)까지 유일한 차입금이 이번에 만기 돌아오는 435억원어치 해외사채였다. 단기차입금 588억원이 대기 중이지만 이는 빌린 돈에 대해 이자비용을 치르는 차입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국제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지원 받은 백신 연구개발비 가운데 사용하고 반환해야 하는 금액을 단기차입금으로 회계처리했다.


지난해 3분기 말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보유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4612억원에 달한다. 회사채를 갚은 이후에도 1조4000억원 가까운 현금이 남는다.

◇EBITDA 급감, '1조' 현금 활용에 걸린 미래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이후 사업의 방향성이 '코로나19'에 맞춰진 상태였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에 뛰어들어 경영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를 상대로 CMO 수주에 성공한 덕분이다. 그해 3월 실적 개선 기대감을 앞세워 코스피 상장에도 성공했다.

상장 첫해에 기록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9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EBITDA는 10배가량 증가한 493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시기적 특수성이 반영된 수익인만큼 지속성에는 한계가 따랐다. 아스트라제네카와의 CMO 계약이 종료되자 작년 9월 말 기준 EBITDA는 1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234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는 사이 재고자산이 늘어나는 등 운전자본에 현금이 잠겼다. 그 결과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분할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음(-)의 값으로 돌아섰다. 자본적지출(CAPEX)이 동반되면서 작년 9월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376억원을 기록 중이다.


단기간에 고성장과 수익성 하락을 동시에 경험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미상환 사채가 모두 정리되면서 고금리 시기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도 해소된다. 앞으로 보유 현금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 찾기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백신 사업을 뛰어넘어 바이오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적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사업 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기반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M&A와 합작사 설립 등 다각도로 투자 방법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기존에 추진하던 바이오 CMO 사업과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3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 중동, 동남아 등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관련 인프라를 공유해주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에도 182억원의 투자를 배정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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