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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플레이, 2차례 매각 기회 있었다 2년전 빗썸과 협상했으나 몸값 '이견'…GS리테일도 관심

양용비 기자공개 2023-02-09 07:55:5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브 커머스 기업 '보고플레이'에게 수차례 매각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플레이는 현재 자금난으로 인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에서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받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고플레이는 설립 이후 2번의 M&A 제안을 받았다. 인수를 추진한 기업은 가사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검토에 나섰던 기업은 국내 유통 대기업 ‘GS리테일’이다.

먼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던 곳은 빗썸이었다. 빗썸은 약 2년 전인 2021년 보고플레이 측에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당시 빗썸은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과 실물경제를 이어줄 수 있는 플랫폼을 찾고 있었다.

이후 협상에 나섰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몸값에 대한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당시 빗썸 측이 제안한 인수 금액은 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보고플레이는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빗썸 측에서 제안한 금액이 낮다고 판단해 딜을 결렬했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가상자산과 실물경제를 연결시켜 가상자산을 통한 거래액을 일으키고 싶어했던 것으로 안다”며 “보고플레이가 이같은 플랫폼이라고 판단해 M&A 협상에 나섰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이 컸다”고 말했다.

빗썸에 이어 보고플레이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GS리테일이었다. GS리테일이 관심을 나타냈던 시기는 지난해 상반기 보고플레이가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돌던 시점이었다. 당시 GS리테일은 투자보단 인수에 무게를 뒀다.

이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협상테이블까지 갔던 빗썸 만큼의 적극적인 제안은 아니었다”며 “관심 표명 이후 진행된 사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눈독을 들였던 이유는 보고플레이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다는 평가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보고'를 운영하는 보고플레이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19년 10월 류승태 대표가 설립했다.

설립 이후 누구나 쇼호스트가 돼 물건을 팔 수 있는 1인 라이브 쇼핑 플랫폼을 지향해 왔다. 설립 3년차인 2021년 연 거래액만 1300억원을 돌파하면서 전년 대비 20배 성장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보고플레이는 오픈마켓이 아닌 사입 형태로 운영해 거래액 대부분이 매출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소싱과 MD 역량을 강화하면서 큐레이션에 집중해 커머스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당시에는 홈쇼핑 산업의 초기 단계와 유사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로 꼽혔다.

보고플레이는 현재 자금난에 허덕이며 경영정상화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과는 반대로 부채가 늘어나면서 회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한 입점업체들도 수백 곳에 이른다.

이에 최근 보고플레이는 채권단 간담회를 열어 여러 회생방안들을 발표했다. 류승태 대표는 매출과 기업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려 M&A나 투자 등을 유치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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