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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자산신탁, 무차입 경영 깨고 '단기차입금' 한도 설정 설정액 200억 규모, 업황 악화에 유동성 선제적 확보 차원

전기룡 기자공개 2023-03-10 13:27:4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신탁이 출범 3년만에 단기차입금 조달 통로를 만들었다. 그간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던 것과 상반된 행보다. 최근 업황이 부진한 데다 해외 자산을 담은 상장리츠를 추진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 수단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신탁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단기차입금 한도액을 200억원으로 신규 설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1568억원)의 12.8%에 해당한다. 대신자산신탁이 설립 이래 단기차입금 한도 설정액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기차입금 한도 설정액은 모두 일반자금 대출에 해당하는 금융기관 차입 항목에 계상됐다. 기업어음을 포함해 당좌차월, 금융기관 외 차입, 사모사채(만기 1년 이하), 기타차입 등의 한도 설정액은 여전히 '0원'이다.

대신자산신탁이 2019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특히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려 주목된다.

대신자산신탁의 지난해 영업수익(368억원)과 영업이익(104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76.3%, 93.4% 늘어났다. 같은 기간 본업인 수수료수익은 18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74.6% 증가한 게 주효했다. 수수료 수익 중 신탁보수가 269억원을, 신탁보수 중 토지신탁이 242억원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미래일감도 풍부하다. 설립 첫 해 49억원에 그쳤던 토지신탁 수탁고는 2020년 1923억원, 2021년 1조2097억원, 2022년 1조5654억원까지 급격히 성장했다. 관리형 토지신탁 중에서도 '중위험·중수익'으로 통해는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 토지신탁)에 집중했던 영향이다.

재무 여력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의 지난해 말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421.6%다. 전년(1618.3%) 대비 196.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0%를 상회한다. NCR은 영업용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당국이 정한 기준은 150%다.

그런데도 대신자산신탁이 단기차입금 조달 통로를 마련한 것은 달라진 업황과 맞물린 사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더불어 대신자산신탁의 효자 상품이었던 책준형 토지신탁에서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책준형 토지신탁은 대주단과 약속된 기간까지 준공하겠다는 확약이 명시된 상품이다. 과거에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였던 탓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최근 같은 업황에서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 책임준공확약을 어겨 신탁사가 대위변제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상장을 추진 중인 '대신글로벌코어리츠'도 단기차입금 확보 창구를 마련한 배경으로 꼽힌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 오피스와 멀티패밀리 자산을 편입해 상장을 시도했지만 고금리 기조에 일정을 미뤘다. 올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다듬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당장 단기차입금을 빌려 자금을 융통하기 보다는 향후 직면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한도액을 늘리게 된 것"이라며 "업황이 상대적으로 부진해진 시점이기에 조달 루트를 다양화하고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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