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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지엔원에너지, 리튬 신사업으로 새 도약 노린다김대진·유재훈 대표 "상업화 테스트 내년 예상"…염호 직접 추출, 경제·환경 장점 뚜렷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13 08:05:5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튬 신사업을 정상궤도에 안착시켜 새롭게 도약하는 게 목표다. 리튬 직접 추출 상업화 테스트의 본격적인 단계는 내년을 예상한다. 올 하반기부터 의미있는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대진, 유재훈 지엔원에너지 공동대표(사진)는 9일 경기도 안양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 같은 기대를 밝혔다. 지엔원에너지는 2002년 설립 후 인천국제공항 공공청사,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 등 대규모 지열 냉난방시스템 공사를 수주한 신재생에너지 전문 업체다. 지난해 엔투텍과 리튬코리아로 최대주주 및 2대주주 교체 과정에서 리튬자원개발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리튬자원개발 사업부는 김대진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리튬코리아 대표로 합류한 김 대표는 코스모화학에서 14년간 재직한 인물이다. 현재 리튬코리아와 지엔원에너지를 공동으로 이끌며 리튬코리아에서 추진하던 사업을 지엔원에너지 사업부문으로 이관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지열에너지 사업은 NH투자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출신 유재훈 대표가 맡는다.

지엔원에너지가 리튬사업에 발을 담근 이유는 기존 사업의 한계 때문이다. 유재훈 대표는 "지열에너지만 놓고 보면 연간 시장이 3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따라 공급 비율이 확대되면 시장 규모가 커지겠지만,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사업과는 별개로 리튬자원개발 신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김대진, 유재훈 지엔원에너지 공동대표 (사진=더벨)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리튬자원개발 사업부는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리튬을 추출할 대상 확보다. 지엔원에너지는 미국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 염수 사용권 확보를 위해 미국 'MRI(Mineral Resources International)'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미국 '오마트 테크놀로지사(Ormat Technologies)'로부터 캘리포니아주 '솔턴호(Salton Sea)' 인근 브롤리에 위치한 지열발전소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열수로부터 리튬을 추출하기 위해서다.

리튬 추출 기술 확보를 위해서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김대진 대표는 "리튬 직접 추출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지분투자, 기술이전 등 연구기관,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고농도가 아닌 저농도 염수에서도 리튬 추출이 가능하며 가장 효율적이고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엔원에너지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직접 추출' 카드 때문이다. 세계 리튬의 60%는 남미 3국(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염호에 매장돼 있다. 기존에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은 염호를 증발시켜 리튬을 얻어내는 방식인데, 물을 증발시키는데 약 1년이란 시간이 소요돼 경제성이 떨어진다. 또한 너무 많은 수자원이 사용됨에 따라 자원 국유화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직접 추출은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김 대표는 "직접 추출 기술은 화학적 특성을 이용해 리튬 원소를 흡착하거나, 이온 분리 방식으로 필터링을 해 리튬 원소만 달라붙게 하는 방식"이라며 "고품질의 리튬을 빠르게 추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제적인 문제 및 환경 문제 등 전통적인 추출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리튬 직접 추출 방식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업체는 국내외에 단 한 곳도 없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스탠다드 리튬'의 경우, 현재 고농도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의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하고 상업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지엔원에너지는 고농도 염수뿐만 아니라 저농도 염수에서도 리튬을 직접 추출할 수 있을 만큼 효율성이 극대화된 추출 기술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기술 및 추출 대상(염호 및 지열수) 확보와 관련해서는 연내 실질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현재 미국 내 리튬사업 총괄을 위한 미국 현지법인 등록을 마무리 하고 미국 내 염호 확보 및 파일럿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며 "브롤리 지열발전소의 경우 기초적인 기술분석, 실사가 마무리되면 미국 내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해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존 사업에서도 점유율 및 수익성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건설, 주택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지엔원에너지를 떠올릴 만큼 설계와 시공 능력에서 타 업체 대비 경쟁력이 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조직개편 및 연구개발(R&D)을 활발히 진행해 마켓쉐어를 독보적으로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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