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올해도 사모채 일변도 이어간다 6%대 금리로 200억 조달…계열사 모두 2021년 이후 공모채 시장 발길 '뚝'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15 07:47:1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이 올해도 사모채 중심의 조달 전략을 유지한다. 최근 차환 목적으로 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코오롱은 2009년을 끝으로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계열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21년 이후 공모채를 발행한 그룹사가 없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10일 2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 2년으로 이자율은 6.8%다. 발행 주관은 흥국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8월에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흥국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올해 들어선 첫 발행이다.
지난해부터 시장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탓에 6%대 후반으로 금리가 정해지긴 했으나 등급 민평금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사모채 발행 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았다. 나이스피앤아이가 발표한 지난 10일 BBB+급 민평금리가 2년물 기준 7.787%였으니 120bp 가량 금리를 낮춘 셈이다.
이렇게 마련한 200억원은 차환용으로 쓰였다. 지난달 말 2020년 초 발행한 3년물 사모채 200억원의 만기가 도래했는데 이를 갚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발행 금리는 4.3%였다.
지난 3년 동안 회사채 발행 내역을 살펴보면 사모채 일변도가 두드러진다. 코오롱은 매년 500억~1000억원을 사모채 발행으로 마련해왔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사모채 발행 잔액은 2185억원으로 전년 말 1456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이번 발행을 함께한 흥국증권을 비롯해 우리은행 홍콩법인,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번갈아 주관사로 택하며 기관투자자 수요를 찾았다.

코오롱은 2010년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낸 뒤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2009년 5월 1000억원 어치 공모채 발행이 마지막이다.
코오롱은 사모채 발행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과거 발행 때마다 조달 규모가 크지 않았고 고정적인 투자 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모채 발행을 피하는 기조는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만의 일이 아니다. 주요 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등도 공모채 발행에 나선지 오래다.
계열사 중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회사는 코오롱글로텍이다. 2021년 12월 200억원의 공모채를 찍은 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이 역시 2019년 이후 2년 만의 발행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또한 2017년에서 4년이 지난 2021년 6월 찍은 750억원의 공모채가 마지막이다. 두 회사의 공모채 만기가 내년에 다가오는 만큼 코오롱 계열사의 공모채 시장 복귀는 올해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한국에 진심' 아폴로, 크레딧 이어 PE 투자 나선다
- IMM인베, 오하임아이엔티 엑시트 눈앞…인수자 나형균은 누구?
- 이스타항공 메자닌 펀드에 '드림스톤PE' 등판
- [IB 풍향계]신한투자증권, 커버리지 확대에 담긴 '승부수'
- [IPO 모니터]'상장 시동' 와이랩, 성장성 특례로 공모 추진
- P-CBO 조달 무신사, '일석삼조' 노린다
- '전방위 자본확충' 푸본현대, 연이은 조달 성공할까
- ㈜한양, 건설업 투심 악화 ESG로 극복할까
- [IPO 그 후]대성하이텍, '위드코로나' 수혜 실적 기지개 편다
- [IPO 모니터]이스트포토닉스, 코스닥 상장 시동…주관사 하나증권 선정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투자, GB추진위원회 효과 '해외주식 강화'
- [thebell interview]"한화증권 IPO 비즈니스 확대 원년"
- 5년만에 공모채 찍은 맥쿼리인프라, '완판' 성공
- 녹색채권 '문제는 인센티브다'
- [Rating Watch]BNK증권, A+ 사수 핵심열쇠 'PF우발채무'
- [ESG 채권평가 돋보기]한신평, 무디스 손잡고 '글로벌 스탠다드' 입혔다
- [IPO & CEO]식품안전 '1호' 상장 세니젠, 해외 진출 노린다
- [Rating Watch]구조조정 마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A급 '눈앞'
- [CFD 사태 후폭풍]'자체헤지' 메리츠증권, 리스크 관리 통했다…손실규모 '미미'
- 등급전망 '상향' 삼성중공업, 공모채 시장 복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