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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부동산팀을 움직이는 사람들]'전문성' 방점 대체투자그룹, 업계 톱티어 유지 비결①장경수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전기룡 기자공개 2023-03-16 07:44:21

[편집자주]

대형 로펌들은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새롭게 TFT를 발족했다. 고금리 기조로 대형 건설사마저 휘청이자 전문적인 대응 방안을 찾는 게 필요했다. 기존 조직만으론 새롭게 불거진 리스크의 법률자문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봤다. 이에 맞춰 부동산·금융·구조조정 등 각분야의 핵심 인력을 한데 모았다. 더벨은 주요 로펌 TFT 대표자들을 만나 부동산 법률자문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세종의 부동산 전담조직의 방향성은 '전문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타 로펌의 부동산 전담조직과 달리 대체투자 관련 법률자문에만 집중한다. 조직 이름부터 '부동산대체투자그룹'이다. 소속 변호사들이 대체투자와 관련된 자문을 준비하는데 업무시간의 80~90% 이상의 비중을 할애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추고 있다.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며 오랜 기간 업계 톱티어를 유지해왔다. 규모와 역량에 걸맞게 국내외 법률미디어로부터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 변호사도 상당수다. 그 중심에는 세종에 입사해 20년차를 맞은 장경수 변호사(연수원 32기·사진)가 서 있다.

◇선입견 가졌던 부동산 법률자문, 현장서 본 매력에 매료

장 변호사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세종에 입사한 인물이다. 주니어 변호사로 세종에 합류했다. 초창기에는 하나의 전문 분야에만 집중하기보다 인수합병(M&A)과 지식재산권(IP), 부동산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장 변호사가 전문 분야를 부동산으로 결정한 시점은 세종에서 2~3년여간 경력을 쌓은 이후다. 이경돈 변호사(연수원 18기), 이용우 변호사(연수원 26기)와의 만남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이경돈 변호사는 부동산 법률자문 분야에서 1세대 변호사로 통한다. 지금도 세종에서 대표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장 변호사는 "이경돈 변호사가 주니어 변호사 시절에 처음 부동산 자문을 함께 맡자는 제안을 했다"며 "당시 외국계 펀드가 투자한 부동산의 오퍼레이션 업무를 주로 맡았다 보니 다른 영역보다 부동산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존재했었다"고 말했다.

선입견을 안고 시작한 부동산 자문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한 모습은 이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간접투자자산운용법(현 자본시장법)이 도입된 직후였던 탓에 대규모 부동산 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부동산이 지닌 매력을 스스로 체감할 수 있던 시기다.

그는 "본격적으로 경력을 쌓다 보니 부동산 분야의 딜 사이즈가 일반적인 상장회사의 M&A 규모를 상회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무엇보다도 직접 자문을 맡아 거래를 성공적으로 종결한 부동산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의 합류 이후 부동산대체투자그룹은 크고 작은 일을 겪었다.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고자 업계 최초로 리츠 전문팀을 발족했다. 한때 기업공개(IPO)를 전담하는 자본시장그룹과 한 팀을 이루기도 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건 꾸준히 업계 톱 티어 자리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장 변호사는 "다른 로펌과 달리 부동산대체투자그룹은 대체투자에 대한 법률자문만을 전담하는 조직"이라며 "소속 변호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법률자문 중 전문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80~90%에 달할 정도로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IFC 딜 무산, 혼신 다 했지만 아쉬움

장 변호사는 부동산대체투자그룹에서 수많은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을 대리해 2017년 '시그니처타워(7260억원)'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시그니처타워는 한화투자증권의 임차권보증펀드로 공실 리스크를 해소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딜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스카이72'의 명도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자문과 소송을 맡았다. 지난해 CDL코리아를 대리해 '밀레니엄 호텔(1조1000억원)'의 매각자문을, 이지스자산운용을 대리해 '신한금융투자빌딩(6395억원)'의 인수자문을 담당한 인물도 장 변호사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딜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막바지 과정에서 무산된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가 대표적이다. 장 변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발을 맞췄다. 법률·세무실사에서부터 거래구조의 확정 및 협상까지 장 변호사의 손을 거치지 않은 영역이 거의 없다.

장 변호사는 "당시 딜 규모가 4조원이 넘는 빅딜이었던 데다 랜드마크 자산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던 경험"이라며 "아시아권까지 범위를 넓혀도 랜드마크 복합 부동산 자산 가운데 IFC를 상회하는 곳을 찾기 힘들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규모가 규모인 만큼 거래구조 솔루션을 찾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며 "부동산대체투자그룹이 혼신을 다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리츠의 영업인가 불허로 딜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루션 메이킹'을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장 변호사는 "대체투자부동산그룹은 딜을 진행하는데 있어 기존과 다른 거래구조가 필요한 경우 관련 법률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사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률이 명확하지 않거나 관할당국에서 정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을 때는 입법 당시의 보고서까지 검토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후에는 법률자문을 함께 진행하는 팀 변호사들과 딜 구조의 적법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 변호사는 "클라이언트들에게 단순히 법적 이슈를 전달하기 보다 함께 솔루션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위험을 고지하는 소극적인 조언자보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적극적인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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