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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친윤' 섭외 무산된 스카이라이프, 내부 승진 선회?김철수 대표 이달 임기만료, 양춘식 CFO 사내이사 후보로…CEO 별도 선임 가능성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17 12:51:4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0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양춘식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가 이달 임기가 끝나는 김철수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최근 외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닿은 이를 내정하려다 무산되면서 내부 승진으로 선회했을 수 있다.

양 CFO는 스카이라이프 출범 초기부터 이끌어오고 KT에도 오래 몸담은 인사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히트를 통해 플랫폼-콘텐츠 선순환 사업 모델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다만 부여한 임기가 1년이라 안정성은 다소 떨어지고 별도 CEO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카이라이프, 양춘식 CFO 사내이사 선임 논의

스카이라이프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양춘식 경영서비스본부장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 본부장(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포함됐다.

김철수 대표는 이번 달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돼 물러난다. 양 전무가 선임되면 유일한 사내이사가 될 전망이다. 다만 대표이사(CEO)로 선임되는 건 별개다. KT가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어 윤경림 사장 선임을 확정한 이후에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을 차기 CEO로 내정했는데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MBC 홍보심의국 부국장, 충주 MBC 사장 등을 거쳐 2013년 KT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2015년 회사를 떠났는데 KT그룹을 떠난 지 8년 만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등학교 선배라는 '학맥'이 주목받기도 했다. KT가 차기 CEO 선출 과정에서 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를 완충하기 위한 역할로 부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 내정자는 여기 부담을 느낀 탓인지 지난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카이라이프는 차기 CEO가 갑자기 공석이 된 만큼 새로운 인물을 찾기에 시간이 촉박했다. 이 때문에 현재 스카이라이프의 경영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최대 주주인 KT(49.99%)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양 전무가 사내이사로 올라 현 상황을 수습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970년생인 양 전무는 KT스카이라이프의 전신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시절부터 회사에 몸담았다. 2008년 4월 마케팅본부 수도권북부지사 영업팀장을 맡다 서비스혁신팀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는 경영기획실에서 재무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재무라인에 합류했다. 2012년 경영지원센터 자금팀장, 2015년 경영기획실 기획조정팀장에 이어 2017년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꾸준히 재무 역량을 쌓았다.

2018~2019년 잠시 KT에서 요직인 비서실 2담당을 역임하며 황창규 전 회장을 보좌했다. 2020년 스카이라이프로 돌아와 경영기획본부장(상무)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됐다. 구현모 KT 대표 체제 들어서도 전무로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CFO로 부임했을 때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려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카이라이프의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여기서 확보한 자금을 다시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지난해 ENA 채널에서 방영한 '우영우'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광고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뚜렷한 성과도 거뒀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양춘식 CFO는 주요 주주를 통해 협의가 돼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됐다"며 "KT에도 오래 몸담았고 스카이라이프 출범하기 이전부터 준비 조직부터 근무해 양쪽을 워낙 잘 아는 전문가라 지속 가능한 경영에 적합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사내이사는 이번에 임기를 1년만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안정성은 떨어진다. CEO 선임은 추후 이사회 및 주총을 다시 열어 결정해야 하는 만큼 아직 내부 승진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이유다.

◇KT그룹사 사외이사 활용…배당 주주제안도 관전 포인트

이날 스카이라이프는 문명근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1998~2010년 금융결제원 정보보호분석센터 과장을 거쳐 한국정보보호학회, 한국지급결제학회 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부 교수, 국민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장을 겸하고 있고 금융결제원과 금융보안원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특히 2021년부터 KT그룹사인 이니텍에서 사외이사를 맡은 점이 눈에 띈다. 오는 31일 이니텍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같은 그룹사인 스카이라이프로 적을 옮겨 사외이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또 하나 관전 포인트가 있다.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이 여기 해당한다.

스카이라이프는 2022회계연도 현금배당을 주당 350원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개인 주주가 주주제안을 통해 주당 700원을 내걸면서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 일괄 표결 후 보통 결의 요건 충족 의안이 복수일 경우 다득표 의안이 가결된 것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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