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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성SDS]안정태 부사장, 투자·M&A '중책'사내이사 재선임, 2026년 3월까지 임기 연장…CAPEX 확대,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17 12:50:5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태 삼성SDS 부사장(CFO)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안 CFO는 2026년까지 이사회 일원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안 CFO가 재선임된 데에는 지난해 삼성SDS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이 주효했다.

안 CFO의 어깨가 한결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올해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CAPEX(자본적지출)를 지속해야 하는 데다 M&A(인수합병)을 발판으로 비유기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안정태, 사내이사 재선임…2026년 3월까지

16일 삼성SDS에 따르면 서울시 잠실의 삼성SDS 캠퍼스에서 15일 제 28기 정기 주총을 열고 안 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안 CFO는 사내이사로서 2026년 3월 15일까지 재임할 예정이다.

안 CFO가 삼성SDS 사내이사에 선임된 것은 2020년 3월이다. 안 CFO는 1964년 2월 13생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총괄 지원팀장을 지낸 뒤 삼성전자 북미총괄 지원팀장, 삼성전자 VD 지원팀장, 삼성전자 감사팀장을 거쳐 삼성SDS 경영지원실장으로 부임했다. 안 CFO은 삼성SDS에 합류하자마자 그해 정기 주총서 사내이사가 됐다.


안 CFO가 이번 재선임을 바탕으로 삼성SDS 사내이사로서 총 6년간 재임하게 된 셈이다.

안 CFO의 공로는 적지 않다. 안 CFO는 삼성SDS 부임 첫해인 2020년 매출이 1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는 데 제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업기회 관리체계 재점검, 사업리스크 사전분석 강화 등 경영프로세스를 혁신했으며 해외 개발센터 활용 확대 등 경영효율성을 제고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안 CFO가 재선임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SDS 이사회는 안 CFO 추천 배경에 대해 “중기 성장전략 수립을 이끌며 지속적 성장 발판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영업 프로세스를 혁신해 대외사업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재무건전성을 향상시키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등 내실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는데 이런 공로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삼성SDS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추 17조2348억원, 영업이익 9161억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1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 늘어났다.

◇“경영환경 어렵다, M&A 성과도 ‘과제’

비록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안 CFO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더욱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불가피하다.

서원석 삼성SDS IR팀 팀장은 올 1월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기침체로 기업의 IT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삼성SDS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올해 CAPEX(자본적지출) 규모가 약 5000억원 중반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줄어드는 편이지만 절대적 규모가 적은 것은 아니다. 2022년 CAPEX는 6710억원이었지만 2019년과 2020년 CAPEX는 2000억~3000억원대였다. 즉 예년 대비 CAPEX가 두 배가량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M&A도 안 CFO의 주요 과제가 됐다. 대표적 사례가 공급망 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인 엠로다. 엠로는 코스닥 상장사로 국내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35~40%가량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삼성SDS는 15일 코스닥 상장사인 엠로 지분 33.4%를 1118억원에 매입했다. 여기에 95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와 70억원어치의 전환사채까지 확보하며 엠로의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까지 제공했다. 해당 증권이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삼성SDS가 보유한 엠로 지분은 최종 37%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S가 엠로를 인수한 데 힘입어 기존 ERP(전사적자원관리), MES(전산관리시스템)에 SRM(구매공급망관리)가 더해지며 삼성SDS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엠로 지분을 인수한 것을 놓고 삼성SDS가 본격적인 M&A 투자의 신호탄을 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 단위 딜까지 거론됐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규모”라면서도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사업 강화라는 M&A 방향성에 부합하는 딜인 데다 경영진이 추가적 딜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5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가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엠로에 이어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또다른 딜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정기 주총에서 "보유한 현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며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사업에서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계속 인수 대상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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