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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우양산업개발, '지분율 과반' 세기상사 지배력 '공고'③대주주 지분 50.54% 육박, 조영준 대표 수직체제 강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3-03-21 08:07:1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주 힐튼 호텔 운영사 '우양산업개발'이 종속회사인 '세기상사'에 대한 공고한 지배력을 구축했다. 인수 2년만에 지분율이 과반을 넘기며 외력에 의한 M&A(인수합병) 가능성을 봉쇄했다. 잇단 증자와 함께 꾸준히 장내매수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해 온 덕이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조영준 대표를 앞세운 굳건한 수직계열 체계를 구축한 모습이다.

우양산업개발은 이달 기준 세기상사에 대해 50%대 지배력을 확보했다. 단일 지분은 45.99%지만 특수관계법인 '케이이에스' 지분 4.55%가 더해지며 최종적으로 50.54%의 지배력을 갖게 됐다. 현재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1대주주를 중심으로 한 공고한 지배체제가 갖춰진 셈이다.

이같은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조영준 대표가 있다. 1980년생인 조 대표는 현재 세기상사를 비롯한 우양산업개발, 우양네트웍스 등 연결 관계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그는 우양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우양수산'의 최대주주로, 우양수산 조효식 회장의 아들이다. 즉, '조영준 대표→우양수산→우양산업개발→세기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계열사간 연결고리는 최근 더욱 두터워졌다. 우양산업개발이 2년전 세기상사를 인수했을 당시보다 지분율을 7%p 가량 더 높인 덕이다. 각각 우양수산(선망어업), 우양산업개발(관광호텔 및 부동산임대업), 세기상사(극장업) 등 연결 법인간 사업적 접점은 희미하나 지분에서만큼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실제 조 대표가 우양수산에 대해 51.74%의 지배력을 갖고 있고 우양수산은 우양산업개발에 90%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달 세기상사가 진행한 유상증자는 우양수산그룹의 굳건한 지배체제를 완성하는 마침표 역할을 했다. 이번 증자를 계기로 세기상사에 대한 우양산업개발 지배력은 2.91%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단일 지분은 46%대에 근접했다. 지난해 초 이미 3자 배정 유증을 통해 주요 주주로 등재된 특수관계법인 케이이에스 지분까지 더해 결과적으로 과반 이상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


우양산업개발은 직접 장내에서 주식을 매집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세기상사가 52주 최저가(6970원)를 기록했을 당시 수회에 걸쳐 주식을 사들였다. 구체적으로 총 2만2700주를 주당 7000원~8000원대에서 매매했다. 이때 약 1억8000만원을 주식 취득에 지출했다.

대주주는 유증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분 희석도 최소화했다. 최대주주 측은 지난 1년간 세기상사가 3차례에 걸쳐 진행한 유증에 모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중순 실시한 주주배정 유증 당시 우양산업개발은 전체 신주 물량의 45%를 책임졌다. 구주주 배정분을 비롯해 실권주도 일부 소화했다.

우양수산그룹은 앞서 적극적인 M&A를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우양수산은 2012년 베스트리드리미티드(코리아)(현 우양산업개발)의 지분을 인수, 호텔 업종에 새롭게 진출했다. 이어 2017년 우양산업개발이 주유소 운영 사업을 영위하던 삼광에너지(현 우양네트웍스)를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이후 2021년 초 세기상사 전 대주주였던 국순기 이사 등으로부터 총 37억원에 지배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우양수산 관계자는 "현재 산하에 여러 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각사간 직접적인 협업은 없는 상황"이라며 "서로 이종 산업을 영위하다 보니 그간 사업적 측면에서 상호간의 지원은 미미했던 편"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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