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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인베, '23년만에' 옛 엠투엔 투자금 회수 정조준 2001년 본계정 투자, 마이크로투나노 사명 변경 후 IPO 착수…예상 멀티플 6배 선

이명관 기자공개 2023-03-22 08:15:3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포트폴리오 기업 마이크로투나노에 대한 엑시트에 나설 전망이다. 무려 23년만이다. 이정도 기간동안 투자금을 묻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본계정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본계정 투자인 만큼 회수 이익은 고스란히 회사 이익으로 귀속된다. 마이크로투나노는 반도체 테스트 부품 제조 기업이다.

20일 VC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투나노는 조만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마이크로투나노가 내건 희망 공모가격은 1만3500원~1만5500원 선이다. 이 공모가 밴드와 상장 예정 주식수를 토대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최대 917억원 정도다.

공모 물량은 100만주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16.9% 수준이다. 공모주는 전부 신주다. 구주매출은 없다. 신주를 기준으로 회사로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최대 155억원이다. 일정대로면 다음달 중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투나노가 설립 24년만에 코스닥 상장 가시권에 들면서 이곳에 일찌감치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의 엑시트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SBI인베스트먼트가 마이크로투나노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01년이다. 설립 초기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했다. 사실상 시드 투자자로 1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투자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4만주다. 지분율은 10% 정도였다.

이후 계속된 투자유치를 거치면서 보유 지분율은 공모전 기준 8.2% 수준까지 낮아졌다. 보유 지분은 액면분할을 거치면서 40만주로 늘었다. 밴드 상단 기준 평가액은 62억원 선이다. 이정도 선에서 자금 회수를 한다고 할 때 예상 멀티플은 6.2배다.



시장에선 밴드 상단 이상에서 엑시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로투나노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섹터 기업이기 때문이다. 소부장 섹터 기업은 제조업이 기반인 곳들이 많다. 바이오 혹은 ICT 섹터 기업과는 달리 어느 정도 숫자를 예상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금리 상승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 과정에서 그간 핫섹터로 군림했던 바이오와 ICT 섹터에 대한 평가가 박해졌다. 제조업과 달리 숫자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곳들이다보니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보수적인 투자 분위기가 깔리면서 자연스레 소부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향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초소형정밀기계(MEMS) 기술력 기반으로 반도체 테스트 부품인 프로브 카드를 제조하고 있다. 프로브카드는 탑재된 프로브 핀(Probe Pin)을 통해 웨이퍼에 접촉하여 전기 신호를 이용해 반도체 칩의 결함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를 수행한다. 고객사의 제조 공정에서 불량칩이 후속 공정에 투입 되는 것을 방지하여 수율을 높이는 데 활용되곤 한다.

마이크로투나노의 주력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다. 여기에 D램 EDS용 프로브카드와 CIS용 제품도 개발 중이다. 이외 의료기기, 광통신, 센서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한동안 기술개발에 전념해오던 마이크로투나노는 2014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비약적으로늘어나기 시작했다. 2014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2016년 200억원, 2018년 300억원 등 꾸준히 몸집을 불려갔다. 지난해엔 400억원을 넘어었다. 이 같은 상승세 속에 설립 24년만에 상장에 나설 수 있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이번에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생산설비 확충과 연구개발 비용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생산설비 확충은 용인공장 증설에 나선다. 증설에 80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연구개발비로 22억원 정도 투입한다. 나머지 27억원 가량은 금융기관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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