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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송재영 부행장, 디지털 혁신으로 비이자이익 확보 특명③영업·기획 두루 거친 인재…대면 채널 보완 위해 디지털 혁신 추진

김형석 기자공개 2023-03-29 07:41:53

[편집자주]

수협은행은 2016년 수협중앙회의 신용·경제 사업분리(신경분리)로 탄생한 은행이다. 설립 8년차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은행 출범 전 500억원 규모이던 수협은행(신용사업)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000억원을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의 늘어난 순이익을 기반으로 1조원에 달하던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할 수 있었다. 올해 수협은행은 금융지주사 설립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통해 수협은행의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재영 개인디지털그룹 부행장(사진)은 수협은행의 수익성 확대와 영업채널 다변화 전략의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수협은행의 영업통 3인방으로 불린 송 부행장은 자산관리(WM), 카드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디지털혁신도 그의 역할이다. 그는 자체 모바일 플랫폼에 기본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탑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혁신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보란 특명을 갖고 있다.

◇ 영업·기획력 인정받아…신경분리 후 초대 금융기획부장 역임

1967년생인 그는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수협에 입회했다. 이후 그의 경력은 신용사업의 현장 영업과 기획 분야에 집중됐다. 2005년과 2011년에는 각각 신용기획부 경영관리팀장과 IFRS 준비단장을 맡아 수협은행의 금융사업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2011년에는 마포지점장을 맡아 일선 영업 현장을 누볐다. 마포지점의 경우 인근에 다수의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는 아파트별 방문부터 고객 관리에 집중해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점장 발령 1년 후 그는 팀장급에서 부장급 지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2013년에는 해양투자금융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정부는 해양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한 때였다. 당시 정부는 해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당시 6.1%(약 72조)에서 2018년까지 7%(107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운 물류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금융 시스템을 정비하고 정부 및 선사 출연금 등을 재원으로 하는 보증기금 신설하기도 했다.

해양투자금융부장을 맡던 그는 발빠르게 선박펀드 투자 등을 추진했다. 해양투자금융부는 이듬해 센터로 확대전환하기도 했다.

그는 일선 영업 현장에서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부터 3년간 본부 신용부문의 핵심 부서인 금융기획부장으로 발탁됐다. 금융기획부장은 전략기획부장과 더불어 수협은행의 핵심부서다. 금융기획부는 재무비율을 비롯한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확보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수협은행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2016년에는 수협의 신경분리가 진행된 때다. 당시 그는 신경분리로 탄생한 수협은행의 재무 안정성 확보와 향후 수익 확보 방안에 대한 로드맵 구축에 기여했다.

이후 그는 여의도증권타운센터장(2016년)과 동부광역본부장(2019년), 남부광역본부장(2020년)을 맡은 뒤 지난 2021년 기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개인디지털그룹 부행장을 역임하고 있다.

수협 한 관계자는 "수협 내에서 송 부행장과 같이 신용사업을 주로 담당하면서도 일선 영업과 본부의 핵심 기획업무를 모두 경험한 인물은 드물다"며 "영업과 기획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만큼, 강신숙 행장도 그가 개인디지털그룹을 운영하는데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비이자이익 확보·디지털 혁신 당면 과제

수협은행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쟁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이자이익 확보가 송 부행장의 가장 큰 당면 과제다.

수협은행이 내세운 비이자이익 확보 전략은 프라이빗뱅킹과 투자금융(IB) 분야다. 이중 송 부행장은 프라이빗뱅킹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확보를 맡고 있다.

프라이빗뱅킹은 최근 시중은행들의 핵심 영업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프라이빗뱅킹은 은행이 거액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산을 특별 관리해 주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이 고도화하면서 전 고객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은행 입장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춰 방카슈랑스와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수협은행은 이자이익에서는 견실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이자이익 분야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협은행의 수수료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금융 등 기타영업손익을 포함한 전체 비이자손익은 마이너스(-) 442억원으로 1년 전(363억원)보다 적자폭이 오히려 늘었다.

증시 악화 등 악재에도 이익을 낸 경쟁사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수수료이익은 각각 7262억원, 7001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5196억원, 4601억원의 수수료이익을 냈다.

비이자이익 격차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협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9%로 전년 동기 대비 0.51%포인트 하락했다.

수협은행의 ROE는 5대 시중은행보다 3~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ROE는 신한(11.68%), KB국민(10.45%), 하나(10.46%), 우리(12.94%), 농협(9.73%) 등이었다. 총자산수익률(ROA) 역시 5대 은행 평균보다 0.1~0.2%포인트 낮은 0.53%에 그쳤다.

디지털 혁신도 그의 핵심 과다. 수협은행은 최근 디지털전산 개선과 모바일 영상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자체 모바일 플랫폼에 기본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탑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2024년 9월까지 해당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협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프로와이즈와 디지털전산 개발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와이즈는 솔루션·SI·CRM·ERP 등 디지털 솔루션 전문업체다.

지난 11월에는 영상통화로 고객을 확인하고 상담할 수 있는 ‘모바일 영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대면 거래가 익숙지 않은 시니어 고객 등이 수협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해 계좌 비밀번호 초기화나 이체한도 증액 등과 같은 고위험 전자금융 거래 시 영상통화를 통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협은행의 경우 전국 영업점 점포수가 100여곳에 불과하다"며 "수협은행이 강조하고 있는 비이자이익 확보를 위해서는 모바일플랫폼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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