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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ESG투자 모니터]D3쥬빌리, '혁신 사각지대'까지 햇빛 투자 나선다①창업·엑시트 경험 '삼총사' 2011년 설립, 정관에 '임팩트 투자' 철학 명기

양용비 기자공개 2023-03-29 08:20:38

[편집자주]

모험자본 시장에도 ‘지속 가능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은 저마다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위험을 바로잡고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벨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VC의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사로 꼽힌다. 임팩트 투자를 도구로 새로운 성공 모델과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를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2011년 설립했다. 그만큼 설립 초기부터 역할은 뚜렷했다.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사다.

설립 목적을 잊지 않기 위해 D3쥬빌리파트너스는 제1의 정관에 임팩트 투자를 명시화했다. 국내외 임팩트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시기에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국내외 임팩트 투자'라고 정관에 명시하며 본격적인 깃발을 올렸다.

◇이덕준 대표이사·윤훈섭 제너럴파트너·임성훈 제너럴파트너 '의기투합'

D3쥬빌리파트너스는 창업과 나스닥 상장 등 벤처생태계 사이클을 직접 경험한 창업·기업가 3인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이덕준 대표이사(제너럴파트너)와 윤훈섭 제너럴파트너, 임성훈 제너럴파트너 등 삼인방이 설립 초기부터 서울과 실리콘밸리를 넘나들며 글로벌 임팩트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G마켓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투자은행 업계에서 근무하던 그는 2005년 G마켓에 합류해 G마켓의 야후 지분 매각과 나스닥 상장 작업을 주도했다. 2009년에는 이베이와의 인수합병(M&A)을 이끄는 등 벤처기업의 상장과 회수 사이클을 경험한 인물이다.

G마켓 퇴사를 전후로 엔젤 투자를 시작했다. 재무적인 수익보다 가치있는 투자를 원했다. 그러던 중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 중 하나인 토닉(Toniic)에 가입하면서 임팩트 투자가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윤 파트너는 창업가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한국외대에서 불문학,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1997년 씨에스교육미디어(현 타임교육)를 공동 창업했다. 2008년부터 투자자로서 활동하면서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임팩트 금융을 접했다. 이 대표와 임팩트 투자자로서 동행을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임 파트너도 창업가 출신이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고 의과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지냈다. 2003년 휴메딕스를 공동창업해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와 이미용 필러 등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휴메딕스가 2014년 코스닥에 성장하면서 엑시트를 경험하기도 했다.

엑시트 전후로 엔젤투자를 시작한 그는 건강한 자본주의에 대해 늘 고민해 왔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임팩트 투자였다.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비즈니스 모델로 풀어나가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후 이 대표와 동행을 시작한 그는 글로벌 임팩트 펀드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국내 임팩트 투자로 증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회 문제 해결의 핵심 ‘기술’, 수익+가치 창출 도모

2011년 임팩트 투자 엔젤클럽, 액셀러레이터로 시작한 D3쥬빌리파트너스가 창업투자회사로 거듭난 시기는 2018년이다. 설립 이후 국내와 저소득 국가, 실리콘밸리 등 임팩트 투자를 단행해오면서 국내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사로 자리매김하던 시기였다.

2018년 3월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한 이후 5개월 만에 150억원 규모의 ‘D3 임팩트 벤처투자조합 제1호’를 결성했다. 첫 투자처는 전동 휠체어 보조 장치 제조기업 ‘토도웍스’였다. ICT 기반 서비스로 장애인의 이동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마수걸이 포트폴리오인 토도웍스는 D3쥬빌리파트너스의 목적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기업이다. 중요한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그동안 혁신이 미치지 못했던 장애인의 이동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혁신의 사각지대까지 커버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자본을 지향한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라면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고 있다. 기후와 교육, 바이오, 의료, 환경, 인프라, 금융, 물 산업까지 D3쥬빌리파트너스의 자본이 도달하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다. 해당 영역에서 고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투자사’라는 본질에도 충실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저수익이라는 대중들의 오해를 경계하면서 상장 모델과 비즈니스 모델이 뚜렷한 기업을 철저히 검증해 투자하고 있다. 펀드 운용사로서 출자사(LP)의 이윤을 우선시하는 ‘선관주의’에 충실한 셈이다.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는 “기술 기반으로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제를 풀어내는 게 진정한 임팩트 투자라고 본다”며 “임팩트 주자는 더 큰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창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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