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종합 제약바이오사 변신' 발맞춰 대대적 이사진 교체 [이사회 모니터]진양곤·김동건 대표 외 C레벨 전면 새 인물로… 감사위원회 설치로 내부통제 강화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31 09:54:5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4: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HLB)가 등기이사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면서 그룹 거버넌스 개편을 위한 첫 발을 뗐다. HLB는 2021년 인수한 체외진단 업체 에프에이를 흡수합병한 이후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체내에 이식하며 종합제약사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올해 선박 기자재업을 물적분할하고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역량을 모을 준비를 한 것도 이 일환이다. 이사진 또한 이에 걸맞게 새로운 면면의 인물들로 채우고 감사위원회도 설치하면서 오너 진양곤 회장이 꿈꾸는 'HLB그룹의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ENG 부문 물적분할 발맞춘 인적 쇄신 후속 작업 마무리
HLB는 30일 울산광역시 소재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 진양곤 HLB 회장을 비롯한 총 네 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HLB의 숙원이었던 업종 변경에 성공한 후 진행된 첫 대대적 이사진 개편이었던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려 왔다.
기존 HLB 이사회는 7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1명의 감사로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그중 HLB ENG 사업부를 총괄하던 도순기 사장, 홍보와 계열사 노터스를 총괄한 문정환 노터스 대표, IR 총괄 매튜 창 상무, 바이오 부문을 담당하던 윌리엄 헐 이뮤노믹테라퓨틱스 대표가 임기 만료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2025년 임기가 만료되는 황제이정환 마케팅총괄사장(CMO)도 CMO 업무는 맞되 이사진에선 내려왔다. 이에 따라 기존 각자대표 체제의 구심점인 진 회장과 김동건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 전원이 새 인물로 채워진 모습이다.
HLB는 작년 코스닥 업종 변경에 성공한 후속 작업으로 선박 및 파이프로 요약되는 ENG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ENG 사업부문을 떼내 비상장법인 'HLB ENG(가칭)'로 분할신설하는 안건도 주총 문턱을 넘었는데 이에 발맞춘 인적 개편도 시작하면서 그룹 거버넌스를 재정비한 모습이다.
HLB의 ENG 물적분할 이후 매출 빈자리는 앞서 정관 변경 등을 통한 헬스케어 사업 부문이 채운 상태다. HLB는 이미 작년 진단업체 에프에이를 흡수 합병했고, 바이오 관련 매출이 나면서 본격적인 사업 전환점을 맞은 상태다.
HLB 관계자는 "진 회장 및 경영진들이 그간 주주들에게 공언한 바이오 업종 변경이란 결과를 달성한 만큼 내부 인적개편에도 돌입해 종합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마쳤다"며 "시장에 제시해온 그룹의 제약·바이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적, 물적 구도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사회 면면엔 '종합제약·바이오' 변신 이끈 주역들 배치
한편 HLB는 그룹 숙원이었던 업종 변경에 성공한 후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그룹의 변신을 이끈 인물에 대한 논공행상을 마무린 모습이다. 특히 HLB인베스트먼트의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인가를 이끈 임창윤 HLB인베스트먼트 대표(그룹 부회장), 2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지휘한 백윤기 HLB 사장이 포진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HLB는 그간 매출 구조에 발목이 잡혀 코스닥 업종 분류상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었다. 이는 대내외적 회사 경쟁력 저해 요인으로 인식됐다. 회사의 근간엔 구명정이나 중소형 선박 등 조선업이 남아 있던 영향이었다. 사명인 HLB도 현대라이프보트(Hyundai Life Boat)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앞서 이를 풀어낸 주역으론 임창윤 부회장과 백윤기 사장이 꼽힌다. 이들의 신사업 발굴과 M&A성과로 지주사격인 HLB는 2022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제조업 꼬리표를 떼고 제약·바이오 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HLB는 2021년엔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그룹 이사회에 새로 합류한 임창윤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학 석사 출신으로 동부증권 IB사업부, 대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그룹 계열사인 HLB파워 대표직을 맡으며 HLB그룹에 합류했다.
역시 그룹 내 재무통이자 CFO인 백윤기 사장은 아주캐피탈 상무를 거쳐 2020년 HLB글로벌(전 넥스트사이언스) 경영전략실 부사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2021년부터 HLB 재무전략본부 부사장(CFO)으로 재직 중이며 M&A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주도한 인물로 거론된다.
한편 HLB는 감사위원회를 설립하면서 그룹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뗀 모습이다. 또 다른 신임 사내이사인 장인근 부사장은 바이오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요직에 배치했다. 장 부사장에겐 리보세라닙을 비롯한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와 임상 성과 창출 업무를 맡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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