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가 기대작 붉은사막의 하반기 개발완료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간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뒤를 잇는 신작 출시가 없어 주가 모멘텀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내부 개발상황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기업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컨퍼런스콜 시간은 예년에 비해 대폭 단축됐다. 신작 부재 속에서 실적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까닭이다. 펄어비스는 매출 정체 속에서 인력 감축 등 비용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조용한 컨콜…"붉은사막 하반기→도깨비 연달아 개발"

11일 펄어비스가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콜은 총 30분, 그 중 질의응답 시간은 5분 정도 소요됐다. 질문 수가 2개로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개발 중인 기대작 '붉은사막'이 아직 출시 전이라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한 이슈가 없어서다.

질문은 모두 붉은사막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콘솔 파트너들과의 협력, 개발 상황, 출시일정 등을 언급해달라는 요청과 개발인력 감축 기조 속에 붉은사막 개발진들은 충분한지 등에 관한 것이다.

허진영 CEO이 진행상황에 대해 직접 밝혔다. 그는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차질없이 개발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사전 마케팅을 위해 최근 GDC에 참석하는 등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사막이 공개작업에 들어갔고 마케팅 강도를 높여나가겠단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내부적으로도 개발이 완료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오랜기간, 게임의 퀄리티와 스토리 등 모든 디테일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유저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붉은사막은 익히 알려진 그래픽 기술 뿐 아니라 오픈월드 게임으로서 높은 자유도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며 "긴 플레이 타임과 몰입감 높은 스토리까지 AAA급 타이틀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사막을 선보인 이후 도깨비 출시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예정이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붉은사막 개발 과정에서 도깨비까지 고려하는 게 많다"며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 웹3 기반 프로젝트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력은 보수적으로, 해외매출 효자

펄어비스는 간판작 '검은사막'의 활약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건비 증가와 투자손실 규모가 커졌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 78.9% 감소했다.

1분기는 인원 감축 등 비용적 부담을 경감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난 2021년 인수한 팩토리얼게임즈 사업을 정리 중이다. '로스트킹덤' 개발사로 유명한 게임사였지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다. 관련 투자금은 작년 말 전액 손상 인식했고 현재는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조석우 최고재무관리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 인력은 1355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3분기 인턴쉽을 종료했고, 팩토리얼게임즈 청산에 따른 인력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인력은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신작들과 관련한 인력은 부족함 없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검은사막’과 ‘이브’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글로벌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7%를 차지했다. 작년 연간 해외 매출 비중 81%에 비해선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글로벌 게임사의 면모를 유지 중이다.

검은사막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에서 지난해 중동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분기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기반으로 검은사막과 이브 IP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 나가며 신작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검은사막은 6월 중 ‘아침의 나라’ 글로벌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매출은 플랫폼별로는 PC 74%, 모바일 20%, 콘솔 6% 매출을 기록했다. 검은사막은 쌍둥이 클래스 ‘우사’와 ‘매구’ 업데이트 효과로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각각 330%, 4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