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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비중 낮춘 하이투자, 수익 구조 '다변화' 홍원식 대표 부임 후 S&T 육성 성과…부동산 관련 추가 충당금 쌓기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3-05-15 07:53:5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리스크 우려가 커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비중을 대폭 줄였다. 부동산PF 수익 빈자리는 S&T(세일즈앤트레이딩) 사업이 채웠다. 2021년 말 홍원식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한 뒤 육성한 사업에서 성과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부동산 위험 관리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PF 익스포져를 80%대까지 낮춰 최근 수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진행 중인 PF 사업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해 추가로 충당금을 쌓았다.

◇IB·PF 수익 비중, 지난해 86%서 1분기 41%로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1분기 순영업수익 799억원 중 74%인 305억원을 상품운용 사업에서 벌어들였다. 기업금융(IB)·부동산PF 사업에선 전체의 41%인 330억원을 벌었다.
하이투자증권 1분기 실적 비중(출처=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부동산PF 실적 비중이 높은 증권사로 꼽힌다. PF 금융주선과 매입확약, 셀다운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2010년대 후반 들어 사업 비중을 크게 늘렸다. 2018년 45%였던 IB·PF 수익 비중은 2019년 51%로 순영업수익의 과반을 차지하더니 지난해 86%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해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홍원식 대표(사진) 선임 후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했다. 홍 대표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일한 경험을 살려 사업 다각화 전략을 주도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임직원에게 특정 사업부에 실적이 치우쳐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지속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PF 편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육성한 사업이 S&T였다. 부임 직후 주식·채권 등 고유재산 운용 실적을 개선하고자 기존 본부 조직을 총괄 규모로 확대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정유호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운용본부장을 곧바로 영입해 S&T총괄(부사장)을 맡겼다. 정 총괄은 홍 대표 체제에서 가장 먼저 영입된 외부 인사였다.

S&T 사업은 지난해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시장이 불안해진 탓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올해 채권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채권 운용 분야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발채무 비중, '80%대' 진입

다만 분양시장 호황기에 고수익을 이끌었던 부동산PF 사업을 축소했으니 순이익은 감소한 상황이다.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372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1분기 ROE 역시 5%로 지난해 1분기 12%에 비해 7%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당분간은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를 지속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신용평가업계로부터 PF우발채무 질적 위험이 높은 증권사로 지적 받았다. PF우발채무 중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이 45% 수준이다. 본PF로 전환되지 못한 브릿지론은 불확실성이 커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투자증권은 PF익스포져를 줄이며 우발채무 비중을 낮추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우발채무는 1조1831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826억원 대비 8% 감소했다. 1분기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85%로 지난해 말 93%에 비해 8%포인트 줄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최근 수년간 100%를 상회했다. 2020년 말에는 137%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90%대로 낮추더니 올해 들어 80% 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대규모 충당금 설정도 지난해부터 나타난 움직임이다. DGB금융지주 차원에서 취약 익스포저를 대상으로 특별 충당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분양률이 낮거나 LTV(Loan-to-value ratio) 비중이 높은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일시에 112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올해 1분기에도 30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장 별로 보수적으로 접근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향후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다시 이익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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