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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본아이에프, '상장 대신 성장' 그룹 내실 다진다창업주 지배력 강화 '지주사' 중심 영토확장, 공장 설립 등 투자 지속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16 08:02:33

[편집자주]

한식 프랜차이즈시장이 먹거리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흥에 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장기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만족시키며 성장을 이어 온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아이에프는 약 8년 전 상장에 도전했다가 연기를 택한 전적이 있다. 2017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약 135억원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고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당시 프랜차이즈 업체에 비우호적 시선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결국 상장 절차를 중단하고 그룹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을 매수하고 지난달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이로써 창업주 김철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본아이에프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그룹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년↑' 실무자 대표 선임, '지주부문 신설' 자회사 관리 강화

본그룹은 본아이에프와 본푸드서비스, 순수본 등 세 법인으로 구성된다. 본아이에프가 다른 두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한다. 본그룹은 상장을 연기한 후 세 법인의 대표를 모두 교체했다. 새로 선임된 대표의 공통점은 모두 본아이에프에서 10년 이상 재직한 이들이라는 점이다.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사업을 잘 이해하는 이들에게 경영대를 맡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2005년 입사한 이진희 본아이에프 대표와 임미화 본푸드서비스 대표는 본아이에프 가맹점 영업을 관리하는 스토어 매니지먼트 팀장을 거쳤다. 이랜드 출신인 이진영 순수본 대표는 2009년 본아이에프 마케팅팀장으로 영입됐다.


대표 교체에 이어 지난해에는 본아이에프에 지주부문을 설립했다. 각 법인의 외형이 커지고 그룹 면모를 갖추면서 이를 관리하는 역할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자회사를 관리하고 사업 확장에 필요한 체계를 확립하는 전략이다.

지주부문를 이끌게 된 이성진 대표는 2008년부터 13년간 본아이에프 경영기획실장을 맡아왔다. 본아이에프를 넘어 본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각 법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본그룹은 각 법인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법인 간 사업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21년 본푸드서비스에서 운영하던 한식 프랜차이즈 본우리반상을 본아이에프로 넘겨 가맹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본푸드서비스는 배송·물류 자회사 본에프디를 흡수합병해 단체급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위한 물류 경쟁력을 갖췄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탐구도 지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 9월 본그룹 창업가 발굴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첫 실시한 공모전은 본그룹 임직원과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접수받고 유망 사업을 지원한다.

자체적인 신사업 인큐베이팅을 위해 만나계와 본오션스 법인을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 만나계는 닭요리 전문점으로 지난해 인천 지역에 첫 매장을 내고 사업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본오션스는 가맹점에 식자재를 원활하게 수급하기 위한 연구 법인으로 아직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는 게 본그룹 측 설명이다.

◇간편식 제조공장 설립, 투자 불구 재무안정성 관리 사활

올해 재무적으로는 유아식과 간편식 사업을 전개하는 순수본에 투자가 집중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간편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순수본은 본죽 브랜드를 기반으로 간편죽 등 제품을 판매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마켓컬리 등 온라인 채널부터 코스트코까지 채널이 확장되면서 간편식 수요가 크게 늘었다.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전북 익산에 간편식 제조 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생산·제조시설을 포함해 약 3100평 규모인 제 2공장은 이유식을 생산하는 제1 공장보다 세 배 이상 크다. 월 약 700톤의 간편죽 제품과 장조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유동식 제조개발 역량을 확보해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빠른 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품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실버푸드, 환자를 위한 케어푸드 등 특수영양식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수본은 간편식 공장 설립에 약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이유식 새벽배송 운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인프라 확보에 추가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부채비율을 관리하는 게 재무적 과제다. 2017년까지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왔던 본그룹은 540억원에 신사옥 매입, 물류센터 확충 등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이 급격히 올랐다.


연결기준 본아이에프의 부채비율은 2018년 200%로 올라선 뒤 2020년 491%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1년부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단계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는 추세다.

본그룹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외부 자금조달이 아닌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차입금과 부채비율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올해 부채비율이 20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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