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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전망 '상향' 삼성중공업, 공모채 시장 복귀하나 8년째 영업적자, 수주증가로 반등 기대…올해도 사모채 일변도 유지

이정완 기자공개 2023-05-15 16:24:1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5: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 장기 침체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이일드(High-yield)급으로 낮아진 삼성중공업이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5년 반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신용평가사도 등장했다.

관심은 공모채 시장 복귀 여부에 쏠린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적자를 지속하는 동안 사모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BBB+로 등급이 높아진다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BBB급 강등…1분기 흑자전환 성공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시장지위와 확대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잔고의 양적·질적 향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회사가 수주한 드릴십(심해 원유 시추선)이 악성 재고로 변하면서 2015년 1조5019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조선업 호황기에는 전세계 드릴십 발주 물량의 40~50%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바 있다.

이 기간 신용등급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2015년 'AA0,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등급과 전망이 한 번에 낮아지더니 2017년에는 BBB급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금까지 하이일드급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에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며 등급 상향 기대감이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해상 물동량 증가로 조선업에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물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같은 고수익 선박 수주도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분기 말 수주잔량 기준 전세계 1위의 시장지위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의 4배 가까운 제작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05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을 조정하면서 견조한 수주 실적을 지속하는 것을 비롯해 매출 증가 및 영업이익 흑자 기조 등을 유지할 경우 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고려해야겠지만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신용등급이 BBB+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등급 상향 시 조달 전략 재검토"

삼성중공업 신용등급이 BBB+로 회복된다면 공모채 발행도 고려해 볼만 하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2월 3년 단일물로 5000억원의 공모채를 찍은 이후 8년 넘게 공모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이 때만 해도 AA급이란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당초 3000억원이던 모집액을 훌쩍 뛰어넘는 조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달라지면서 사모 시장을 주로 찾았다. 지난해에도 약 17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사모채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STB) 같은 단기금융시장을 활용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회사채 발행에서 사모채 일변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3월과 4월 두 번에 걸쳐 사모채를 찍었다. 3월 발행한 사모채는 2년물 350억원, 3년물 100억원이었고 지난달 발행한 사모채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100억원이었다. 모두 조달 금리는 연 6% 후반에서 결정됐다.

만약 신용등급이 BBB+로 높아진다면 기관투자자 반응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긍정적 반응도 기대할 수 있다. BBB급 회사채는 전통적으로 투자적격등급으로 구성돼 있으나 기관투자자에겐 외면 받는 처지다. 다만 BBB+ 등급은 국민연금 운용규정상 투자 대상에 포함돼 상황이 다소 다르다. 증권사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요도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등급이 상승하면 그 때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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