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사는 지금]재영솔루텍, 톱티어로 가는길 '원스톱' 공정 시스템'가성비' AF·OIS 개발…단가 인하 노력으로 경쟁우위 확보
손현지 기자공개 2023-05-18 13:10:13
[편집자주]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Z플립5) 신제품 양산을 앞두고 협력사 선정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이들은 삼성의 원가 경쟁력, 기술고도화 등 다양한 전략방향에 맞춰 변화를 시도 중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최근 자동차 전장 분야로 활로 개척에 나서긴 했지만 여전히 메인은 스마트폰 부품이다. 삼성과의 공생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부품사들의 노력을 조명하고 최근 경영상 특징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 모듈 제조사인 재영솔루텍은 모태가 '금형' 회사다. 업계에선 드물게 광학계 설계부터 금형·프라스틱 렌즈 제작, 최종 자동초점(AF) 액츄에이터 모듈 조립 단계까지 전 공정이 가능하다. 고품질의 제품을 단기간에 저가로 공급할 수 있는 이른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최근 카메라 모듈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우위 요소로 평가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고성능 카메라 기술력과 원가 절감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단가 인하를 위한 재영솔루텍의 노력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부품수 줄인 신 공정법 개발
재영솔루텍은 최근 단가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출 감소를 방어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의 단가를 낮추는 게 목적이다. 부품수를 줄이고 조립공정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연구를 해나가는 중이다.
최근 개발 완료한 '초박형 손떨림방지(OIS)'가 대표적이다. 올인원 스프링을 내장해 AF와 OIS에 탄성을 주고 카메라 모듈 흔들림을 최소화한 신 공법이 적용됐다. 렌즈 모듈의 중심 축선이 광축에 일치하도록 만드는 원리인데, 이전 카메라 모듈에 비해 부품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OIS 시장이 볼타입(Ball Type)으로 획일화됐던 것에서 벗어난 점도 특징이다.
자체 특허를 낸 덕에 안정적인 물량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규 공법이 적용된 스프링 양산을 독점해 시장에서 차별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재영솔루텍은 초박형 OIS의 단가를 20% 넘게 내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립공정을 단순화하면서 생산성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증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신제품은 MGLESS OIS다. 일체형 프레스 구조가 적용된 AF 캐리어를 탑재해 조립공정을 단순화했다. 기존 1축, 2축으로 이뤄진 2중 레일 구조를 레일 구조를 일원화한 것이다. 이 역시 부품수를 줄여 단가를 낮춘 공정법이다. 약 10% 이상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동부 손상이나 마모가 적어 시간이 오래 지나도 동작 정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재영솔루텍은 최근 카메라 모듈 액츄에이터 관련 신규 특허 9건을 출원 완료했다. 현재 갤럭시 S23에 이은 신규 차기작 모델들을 개발 진행 중이다.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한 신규 모델들의 매출 증가가 유력하다.
재영솔루텍 관계자는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신규 모델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매출 및 이익 증가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47년 업력' 금형 부문 경쟁력
재영솔루텍은 1976년 설립 이래 금형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학부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초정밀 플라스틱 부품들을 국산화했고 광학 엔지니어링 기술력까지 확보했다. 비구면 유리렌즈를 비롯해 고화소용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초소형 AF모듈 등을 위한 자체 기술력을 갖췄다.
주목할 만한 건 일찍이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고도화했다는 점이다. 2005년 송도 테크노파크 단지에 문을 연 'JHD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제품기획과 설계, 디자인, 금형제작, 성능 테스트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최첨단 방진 설비와 클린설비 시설을 기반으로 제품 전 공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생산 전 공정을 지원하는 '토털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도입해 원가와 제조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키는데 성공했다. 카메라 모듈 시장의 경우 경쟁심화로 매분기 일정수준의 단가 인하가 진행되는 추세다. 부품업체들의 자체적인 수율 개선 등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제조기간을 단축은 수익 증대와 직결된다.
재영솔루텍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광학계 설계에서 최종 제작까지 전 공정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품질의 제품을 단기간에 저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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