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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삼성카드, 사업계획 공개 등 주주친화 정책 시도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IR자료에 세부 지표 명시

이기욱 기자공개 2023-05-23 08:23:15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07: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자세히 IR자료를 공개하는 곳 중 하나다. 안정적인 조달 구조와 수익 구조를 강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애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며 형식은 매년 비슷하게 유지된다.

업계 유일의 상장사인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시도들도 눈에 띈다. 연간 사업계획을 새롭게 발표하기도 했으며 ESG보고서를 통해서도 주요 사업, 배당 정책 등을 소개한다. 컨퍼런스 콜 비공개 방침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평가받는다.

◇기본 정보 외 연체 채권 회수율 등 포함…만기구조 세분화

삼성카드는 매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 홈페이지 내 'IR정보' 게시판에 IR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게재한다. 그룹 IR자료에 일부 포함돼 나오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나 IR자료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비상장 카드사들에 비해 정보 투명성이 높은 편이다.

IR자료에 담기는 항목들은 매년, 매 분기 거의 동일하다. 기본적인 영업 자산 포트폴리오와 취급액 등의 변화가 담기고 자금조달, 건전성 관리 현황 등도 안내한다. 수치 변화 등에 대한 부가적인 해설은 따로 없으며 숫자 위주로 구성돼 있다.
2023년 1분기 삼성카드 IR자료 중 일부
가장 큰 특징은 수익 구조나 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력 사업인 신용판매 부분의 이용액을 그래프로 따로 정리하고 있으며 단순 회원 수가 아닌 이용 회원 수를 별도 집계해서 공개하고 있다. 타 카드사 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당 이용금액도 나와 있다.

수익성 분석도 세부 항목 별로 계산돼 있다. 단순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아니라 총 상품자산 평균잔액 대비 영업수익, 금융비용, 순이자이익, 판매관리비, 대손비용 등도 따로 정리해 놨다.

유동성 부문에서도 차입금 만기 시점을 △1년이내 △1~2년 △2~3년 △3년 이상 등 세부적으로 구분하며 균형 잡힌 만기구조를 잘 드러냈다.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CP발행이 늘어난 지난해부터 장기CP와 단기CP를 구분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건전성 부문에서는 단순 연체율뿐만 아니라 연체 채권 회수율도 함께 명시함으로써 실질적인 채권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중점 추진 전략, 경영 예측 등 제시…컨퍼런스 콜 비공개 방침 유지

동일한 IR자료 형식만을 유지하던 삼성카드는 지난 2021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따로 발표하지 않았던 사업계획 자료를 외부에 공개했다. 2021년 삼성카드 사업계획 자료에는 2020년 주요 성과와 2021년 경영기조, 중점 추진 전략, 경영예측 정보 등이 포함됐다.

숫자 위주로 구성된 IR자료와는 반대로 사업계획 자료는 텍스트를 통한 포괄적인 설명이 주를 이뤘다. 당시 삼성카드는 2021년 경영 기조로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한편 신수익 기반을 발굴해 선도 카드사로서의 입지 강화'를 제시했다.

중점 추진전략으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비즈니스 영역 전반에 대한 혁신 추진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안정적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구체적인 추진 방안 등은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다. 경영 예측도 세부 지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사업계획은 2021년 단 한 차례만 공개됐다. 대신 삼성카드는 그 해 7월 카드업계 최초로 ESG보고서를 발간하며 관련 내용을 통합했다. ESG보고서는 지난해 8월에도 발간됐다.
삼성카드 2021년 사업계획 중 일부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 친화와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2021년 사업계획서를 게시하고 추가 정보를 제공했다"며 "그 해 7월 업계 최초로 사업계획 내용을 포함해서 이해 관계자와 주주들이 볼 수 있게 ESG보고서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내용이 보완되고 신뢰성 있는 정보로 통합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보고서 내 사업계획안 항목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는 않다. 발행 시기도 7~8월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담기에는 다소 이르다. ESG 경영에 초점을 맞춘 보고서인 만큼 경영 전략 관련 내용은 디지털 혁신, ESG자금 조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신 기업지배구조, 주주친화 정책 관련 정보는 과거에 비해 매우 구체화됐다. 2022년 ESG보고서를 보면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 공시 건수(105건), 주주총회 개최(1건), 경영실적 발표(4건), 홈페이지 공시(24건), NDR 및 컨퍼런스 참석(6회) 등 IR활동 성과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배당성향(44.5%) 및 주주친화 제도 방안 등도 별도 공개돼 있다.

컨퍼런스 콜 비공개 방침은 삼성카드 IR 정책의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실적 발표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향후 공개 전환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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