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통사 스포츠경영 리포트]이마트 단독 지휘 'SSG랜더스' vs 계열 소통 연합군 '롯데자이언츠'야구단 경영진 색깔 달라, '여자축구·스키' ESG 그룹 차원 후원 유사

이우찬 기자공개 2023-05-30 08:02:13

[편집자주]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스포츠 경영 경쟁이 뜨겁다. 롯데자이언츠는 올해 KBO리그에서 15년 만에 9연승을 달렸고 작년 우승팀 SSG랜더스는 올해도 순항중이다. 두 구단은 적극적인 모기업 투자 속에 계열사 마케팅 협업으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스포츠 산업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신세계를 비롯한 각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스포츠 구단의 경영철학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야구단(SSG랜더스) 출범으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는 '유통사 맞대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주인공은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다. 야구를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유통 맞수는 경영진 측면에서는 구성에 차이를 보인다. 신세계야구단은 이마트 중심으로 경영하고 롯데자이언츠는 다양한 계열사 임원이 대표를 맡는다.

야구에서 벗어나 스포츠 전반으로 시야를 돌리면 비인기 종목 저변 확대 측면에서 두 그룹은 유사하다. ESG 관점에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각각 여자 축구, 스키를 지원한다. 다만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는 야구단과 달리 기타 스포츠는 비즈니스 영역은 아니다. 그룹 계열사들의 모금을 활용한 후원 성격이 강하다.

◇'이마트' 중심 신세계야구단, '커뮤니케이션+부산' 방점 롯데자이언츠

신세계그룹은 핵심 계열사 이마트를 통해 신세계야구단을 지배한다. 지분 100%를 보유한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쓱세일', '랜더스데이' 등을 진행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너지 증폭에 관심이 많다. 신세계야구단 경영진에도 이마트 소속 임원이 배치돼 있다.

민경삼 대표이사는 전신 SK와이번스 단장, 대표를 지낸 야구인 출신이다. 민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이마트 출신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 김민규 정책지원본부장이 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일원이다. 장규영 감사는 이마트 재무담당이다. 장 감사는 조선호텔앤리조트·에스씨케이컴퍼니·지마켓·이마트24 등에서도 감사를 맡는 핵심 재무 임원이다.

신세계야구단은 특수관계자 매출 233억원 중 이마트와 거래로 7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비중은 31%다. 이마트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SSG닷컴과 거래로는 85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합친 비중은 68%에 달한다. 야구단 주 수입원인 광고 수입으로 분석된다.

롯데자이언츠의 경우 대표이사는 야구인 출신은 아니다. 롯데지주 홍보팀장 출신 이강훈 대표가 올 초 선임됐다. 계열사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사회 구성의 키워드는 '커뮤니케이션'과 '부산'에 있다. 서정곤 부산롯데호텔 대표와 김춘식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홍보팀장이 비상무이사로 있다.

김재권 감사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지역협력팀장으로 롯데건설 영남지사 지사장을 지냈다. 롯데칠성의 감동훈 홍보부문장은 이전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부산홍보팀장을 맡았을 때 롯데자이언츠 감사로 있었다.

롯데자이언츠의 야구단 경영은 연고지 부산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작년 7월 14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롯데타워를 예정대로 2025년 세우고 부산 사직구장 재건축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양성도 특징이다. 이석환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창원 롯데쇼핑 상품1본부장 등은 롯데자이언츠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유통에 국한하지 않고 화학 등 다양한 계열 임원이 야구단 대표를 맡았다. 과거 고 신격호 창업주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가 일원도 야구단 이사회에 있었다.


비인기 스포츠 후원 '키다리 아저씨' 구실하는 신세계·롯데

신세계그룹과와 롯데그룹은 야구단 운영 이외에 스포츠 저변 확산을 위한 후원에서 닮은 데가 있다. 야구단이 비즈니스 모델 차원에서 경영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기타 스포츠 후원은 ESG 관점의 스포츠 경영에 무게 중심이 놓여 있다. 두 집단 모두 그룹 차원의 조직에서 후원 활동을 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내년까지 여자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과 여자 축구 저변 확대 등 축구 발전을 위해 총 100억여원을 지원한다. 여자 축구만의 메인 파트너가 된 것은 신세계그룹이 처음이다.

여자 축구 지도자 양성 과정을 신설하고 여대생 축구클럽 리그를 개최하는 등 여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졌던 여자 축구는 TV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인기를 끌 정도로 붐을 일으켰고 대표팀은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스키와 스노보드팀을 창단하며 제 2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육성에 나섰다. 청소년 기대주 4명을 영입해 국내외 훈련비용과 장비 등을 지원한다. 해외 활동이 많은 선수들의 특성을 반영해 영어학습, 건강관리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4년 대한스키협회(KSA) 회장사를 맡아 지난 9년간 총 175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처럼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비인기 종목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했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은 아끼지 않되 개별 종목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분야 전문가에게 운영을 맡겨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주력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의 스포츠 저변 확산을 위한 활동은 각 그룹사 차원에서 십시일반 후원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야구를 제외하면 ESG 측면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