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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지금]수익성 중심 체질개선, 계열사 정리 '어디까지 왔나'②지난해 3분기 말 91곳→현 82곳으로, 60여곳까지 감축 목표…경영 효율성 극대화 목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3-05-26 14:36:42

[편집자주]

NHN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간 성장세가 꺾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IT기업으로 거듭났다.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더이상 게임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 만큼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NHN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NHN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NHN의 '지금'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대대적 체질개선에 나섰다. 적자를 내는 등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정우진 NHN 대표이사가 내놓은 방침이다. 당시 NHN은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등 고전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을 다시 겪지 않도록 경영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세를 확장하는 데 사업다각화가 주효했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질 때라는 자성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NHN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1곳이었던 연결대상 종속회사 수를 82곳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NHN은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받을 만큼 영업이익이 늘었다.

◇적자 계열사 점진적 정리, 5대 핵심사업 ‘선택과 집중’

23일 NHN에 따르면 계열사 축소 작업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NHN의 연결대상 계열사 수는 2022년 초 82곳에서 그해 3분기 말 91곳까지 증가했다. 그러다 4분기 89곳으로, 올 1분기 82곳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 1분기에 신규 연결로 편입된 계열사는 한 곳도 없고 약 7곳의 회사가 청산됐다. 이 중에는 주요 계열사의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사내 SI업체인 NHN소프트와 지난해 지분을 취득했던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공급회사 NEW DEEP KK JAPAN 등도 포함됐다.


2022년도 연결대상회사의 변동내역을 살펴보면 NHN픽셀큐프와 NHN알피지, NHN빅풋이 NHN에 흡수합병돼 사라졌다. 이밖에 골든벨게임즈, 와이즈캣, 홀랜드투어, 케이이노베이션 등이 청산됐다.

골든벨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와이즈캣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 홀랜드투어는 여행업, 케이이노베이션은 지적재산권 기업이라는 점에서 본업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2021년도에 순손실을 내는 등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해 결국 청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NHN이 계열사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목표까지 가야 할 길은 한참 남아있다. 2024년까지 연결대상 계열사 수를 20곳 가까이 더 줄여야 한다.

연결대상 계열사 감축은 지난해 7월부터 정우진 대표가 추진하는 중점과제이기도 하다. 당시 NHN은 2022년 10월 1일을 합병 기일로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하겠다고 밝히며 당시 82곳에 달했던 연결대상 계열사 수를 2024년까지 60여곳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그로부터 한 달 뒤 열린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견고한 게임실적을 바탕으로 결제, 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에 이르는 5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사업의 수익구조를 재점검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그룹사 구조 효율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계열사를 빠르게 정리해서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수익성 극대화 목표,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그룹사 연결대상 계열사 감축은 NHN의 올해 경영목표와도 무관치 않다. NHN은 올해 전사적 과제로 수익성 개선을 내세웠다. 연초부터 정우진 대표를 비롯해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백도민·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 대표까지 안정적 수익에 기반한 내실있는 성장을 올해 경영목표로 내걸었다.

본사업에서 성과를 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업계에서는 NHN이 성장성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자회사 정리를 통한 적자 축소”라며 “최근 자회사 일부를 흡수·합병하고 있지만 핵심은 적자 사업의 철수”라고 분석했다. 그는 “게임같은 핵심 사업부 위주로 가벼워진다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행스럽게도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NHN은 올 1분기 영업이익률 3.5%를 회복했다.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2, 3, 4분기 내내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NHN 관계자는 “그룹사 조직 구조를 개편하고 전체적으로 마케팅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이런 기조가 올해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크게 줄었다. NHN은 광고선전비로 올 1분기 201억원을 썼는데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감소했다. 결제와 콘텐츠, 게임사업 마케팅 비용을 안정화한 덕분이다. 또 영업외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상당한 성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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