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은 지금]최대 매출 계열사…덩치 대비 낮은 수익기여도①결제사업 특성상 인프라·마케팅 비용↑, 거의 유일한 흑자 테크핀 업체
원충희 기자공개 2023-05-31 10:32:55
[편집자주]
2019년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이 4년차에 접어들었다. 출범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년여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테크핀 업계에 우뚝 섰다. 2025년 결제액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이제는 간편결제 사업을 넘어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 중이다. 테크기업이 하는 금융사업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이정표를 만들어가는 네이버파이낸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국내 자회사 중에서 가장 사이즈가 큰 곳이다.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곳이며 현재도 최대 매출을 내는 업체다. 네이버 그룹 매출의 14% 수준을 혼자서 담당한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도 안 될 만큼 수익기여도가 낮다.장치산업에 가까운 간편결제 비즈니스 특성상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탓이다. 페이먼트 업체들 상당수가 아직도 적자인 점을 감안하면 수년 간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오히려 선방 중이다.
◇간편결제로 시작해 자산관리 서비스로 외연 확장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태는 2015년 6월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다. 한동안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유지되다가 2019년 11월 분사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이 탄생했다. 미래에셋증권 등 미래에셋그룹이 지분투자를 통해 2대주주로 들어왔다. 지분은 보통주 기준 네이버가 89.21%, 미래에셋그룹이 나머지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스노우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외부투자 유치에 소극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의 투자유치는 자본이 필요하다기보다 제휴 금융회사 확보를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출범 때부터 충분한 실탄을 갖고 시작했다. 출범 후 1년 만인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탄력을 받았고 2021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국내 자회사 중에서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곳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매출규모(1조2572억원)로는 최대 계열사다. 네이버 그룹 전체에서 테크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 정도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시작은 네이버 커머스 사업을 보조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였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중소상공인(SME)들을 상대로 결제와 대금지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분사 이후에는 페이먼트 사업에서 한층 더 나아가 SME를 위한 대출비교서비스, 보험서비스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또 외부 가맹점을 늘리면서 간편결제 서비스의 범위도 확대했다. 작년 말 기준 네이버파이낸셜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8% 수준이다. 비교군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계열사 비중이 30%가량인 점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이후 모회사 네이버로부터 증권·부동산 서비스를 양도받아 자산관리 서비스로 업의 영역을 더 넓히고 있다. 소비패턴과 재무정보 등을 결합한 대출·투자·보험·카드 등 맞춤형 재무컨설팅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증권과 부동산 관련 정보까지 더해 개개인에게 더욱 입체적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5%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 페이멘트 사업 특성 탓
다만 영업이익률은 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조 단위 매출에 비해 수익기여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네이버클라우드의 영업이익률이 10%, 네이버웹툰이 11.7% 등 두 자릿 수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드러난다. 언뜻 보면 덩치에 비해 내실이 빈약한 회사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간편결제 사업 특성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결제 비즈니스는 장치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어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테크핀 경쟁사들이 여전히 적자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연간 흑자를 내는 페이먼트 기반 테크핀 업체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거의 유일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5년까지 연간 페이 사용액 100조원,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SME를 현재 대비 5배 증가, 마이데이터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2025년은 네이버파이낸셜의 2대주주인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상장(IPO)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먼저 IPO를 성사시킨 카카오페이 주가가 공모가(9만원) 대비 떨어진 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4.1배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최소 4~5조원 단위 몸값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비상장사 투자 손실' 비투엔, 신사업 '삐걱'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경영진 인센티브의 명암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SDI, 1조 번 배터리에 시설투자 4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