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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지금]커머스사업, 인고의 시간 끝나나…IPO 향해 진격④코로나19 타격 '아직', 엔데믹 전환 시 선제적 기회 포착 위해 투자 '굴기'

이지혜 기자공개 2023-05-30 11:09:37

[편집자주]

NHN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간 성장세가 꺾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IT기업으로 거듭났다.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더이상 게임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 만큼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NHN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NHN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NHN의 '지금'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커머스사업에 의지를 보인 지 올해로 10년차가 됐다. 이준호 NHN 회장은 네이버에서 NHN을 키우던 시절부터 커머스사업에 깊은 관심을 뒀다. 네이버에서 독립한 지 딱 1년 만에 온라인쇼핑 솔루션기업 고도소프트(현 NHN커머스)를 인수한 것도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한 결과다.

NHN의 목표는 국가 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인프라도 일찌감치 갖췄다. 국내 NHN커머스를 필두로 중국의 에이컴메이트(Accommate), 북미의 NHN글로벌에 이르기까지 오래 전부터 커머스사업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올해는 NHN커머스가 그간 쌓아온 역량을 입증할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바로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지금, NHN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실적부진과 적자를 딛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NHN이 브랜드 인수 등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커머스사업 ‘인고의 시간’, 코로나19 타격 회복 안간힘

NHN이 커머스부문에서 한국-중국-미국을 잇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NHN은 커머스부문 주요 계열사로 NHN커머스와 에이컴메이트(Accommate), NHN글로벌 등을 뒀다.

NHN커머스는 NHN이 2014년 7월 인수한 고도소프트가 모태인 기업인데 국내외 쇼핑몰 창업자를 위해 '샵바이(shop by)', '고도몰5' 등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NHN커머스의 자회사 에이컴메이트는 다양한 브랜드가 중국 이커머스에 진출할 수 있도록 운영대행, 온라인몰 입점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컴메이트는 중국 상해와 홍콩뿐 아니라 미국 등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NHN글로벌은 북미를 중심으로 온라인 의류 B2B플랫폼인 '패션고(FashionGo)'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패션 벤더 상품을 소매상이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올해는 홈굿즈, 액세서리 등 여성 의류 외의 상품으로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비록 계열사 등 인프라는 갖췄지만 현재 NHN의 커머스부문은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 커머스부문은 올 1분기 매출 50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줄었다. 중국과 미국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커머스부문의 거래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NHN으로서는 커머스부문의 실적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이후 좀처럼 실적이 늘지 않고 있어서다. 그 이전까지만해도 주력 계열사인 NHN커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이런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2021년부터다. 매출은 330억원대에서 정체됐으며 영업이익도 점차 줄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순손실을 내기에 이르렀다.

주력 해외 계열사인 에이컴메이트와 NHN글로벌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이컴메이트는 2019년 매출이 692억원이었지만 이듬해 1075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자 2021년 순이익이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순손실까지 봤다.

NHN글로벌은 지난해 순이익이 2021년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1분기까지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미국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패션고를 이용하는 벤더가 늘었다. 커미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굴기’ 계속, 2024년 IPO ‘청사진’

비록 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NHN은 커머스부문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적자 계열사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커머스부문은 예외다.

NHN은 커머스를 5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물적·인적자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 등이 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NHN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NHN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중국사업 매출이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했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과는 특히 NHN커머스에게 중요하다. NHN커머스는 에이컴메이트를 발판으로 아시아 이커머스 테크리더로 성장해 2024년 IPO를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당초 올해 IPO를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런 계획을 딱 1년 미뤘다.

중화권 이커머스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NHN커머스는 4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 더블유랩(W.Lab)을 인수했다. 더블유랩은 와우벤처스가 2014년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티몰, 타오바오 등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했고 2021년 중국 광군제에서는 2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또 대만 최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잠보라이브’와 업무협약을 맺어 현지 이커머스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으며 5월에는 중국의 유력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키타오(KITAO)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중소상공인의 해외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에이컴메이트는 올 3월 중국 틱톡의 글로벌 수입상품 직영점에 공식 공급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틱톡 ‘도우인(Douyin)’의 수입상품 공급사 선정 소식은 NHN커머스의 중국 내 입지를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도우인 글로벌수입상품 공급사 자격은 세계 500대 기업과 중국 국영기업만 얻을 수 있다. 더욱이 공급업체 선정 기준이 최근 더 까다로워졌는데 여기에 에이컴메이트가 선정됐다. 그간 한국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지원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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