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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onference]“韓 팹리스·中 파운드리 맞손으로 반도체 패권 가능"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미중 갈등 속에서 현실적 대안 찾아야"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30 09:38:5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협력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승기를 잡는 기회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이 각각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쥐고 있는 부분이 다른 만큼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김양팽 산업연구원(KIET) 전문연구원(사진)은 ‘한중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김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간략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1960년도에 처음 시작해 1983년도 삼성전자가 D램을 개발하면서 본격화됐고 2005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분야다”며 “작년 반도체 수출 대상국을 살펴보면 60% 이상이 중화권에서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WTO에 가입하면서 산업이 변화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는 석유화학 제품보다 반도체 수입이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중국 정부도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견제에 의해 답보상태를 걷고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국이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이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대만이지만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한국 의존도가 높다. 한국과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에서 반도체를 만들면 중국에서 그 반도체를 수입한다”며 “중국은 그 수입한 반도체로 PC나 스마트폰을 만들고 그것을 또 한국이 수입하는 협력 모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이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반도체 산업을 살펴보면 한국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팹리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양국의 강점을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맺는 것도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 파운드리 기업은 사실 최대한 첨단 기술(5나노 이하 공정)을 가지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다수의 팹리스 업체들은 기술력이 떨어지는 아날로그 제품 생산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며 “한국의 팹리스 업체가 중국의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재나 장비 분야의 파트너십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반도체 제조 장비 개발에 있어 미국 견제를 받기 때문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한국은 소재 등의 기술력이 약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언하는 협력 모델이 현재로선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됐을 때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미리 구상하는 차원이다”며 “한국과 중국이 손잡고 새로운 소재와 반도체 장비 등을 개발한다면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산업의 패권을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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