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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와이지-원, 제조업 기지개 효과에 '날갯짓'① 제조업 가동률 상승에 실적 반등, 2년 만에 복귀…투자 활동 지속 '성장 비결'

정유현 기자공개 2023-06-05 08:44:43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지-원(YG1)은 절삭공구 ‘엔드밀(Endmill)’ 분야 1위 기업이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히든챔피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제조업 성장과 궤를 함께해온 와이지-원은 미중 무역 분쟁 여파가 격화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함께 겪으며 실적이 잠시 주춤했다. 지난해부터 리오프닝 효과에 따라 제조업의 시계가 다시 돌며 와이지-원의 실적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해외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단순 공구 판매를 넘어 ‘절삭공구 종합 솔루션 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우량기업부 터줏대감 2년 만에 복귀, 리오프닝 효과 톡톡

와이지-원이 2년 만에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복귀했다. 2012년 우량기업부에 승격된 이후 9년 간 유지했지만 2021년 중견기업부로 강등됐다. 자본 총계나 매출액 규모는 기준치를 초과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적자를 낸 것이 우량기업부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자본총계는 처음 우량기업부에 소속될 당시부터 2000억원을 넘었고 매출 규모도 2000년 이전부터 이미 500억원을 넘긴 곳이다. 작년 말 연결 기준 자본 총계는 약 3398억원, 매출은 5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26억4420만원, 334억2899만원이다.

2020년 360억원 규모 순이익 적자를 낸 영향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3%였다. 2021년과 2022년 순이익이 회복되면서 ROE는 각각 6.8%,9.8%로 높아졌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효율적으로 순이익을 많이 낸다는 뜻이다. 2년 연속 외형과 수익성 성장이 이어지며 무난히 제자리(우량기업부)를 찾은 모습이다.

1981년 설립된 와이지-원은 199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작물을 깎아내는 밀링, 구멍을 뚫는 드릴링, 나사를 깎는 쓰레딩 등의 공구를 제조하고 있다. 중국, 프랑스, 인도, 미국 등 해외에 지점을 두고 매출 대부분을 벌어들이고 있다. B2B업체인 만큼 국내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자동차, 항공기, 금형이나 전자기기부품을 깎는 공구인 엔드밀이 주력이다. 엔드밀은 IT기기, 자동차, 선박, 항공기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품으로 꼽힌다. 제조업의 성장에 발맞춰 와이지-원도 엔드밀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분당 최고 5만번 회전으로 곡선가공까지 가능한 것이 와이지-원 엔드밀의 특징이다.

와이지-원이 처음부터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창업자인 송호근 회장은 직접 샘플이 들어있는 가방과 공구상 리스트를 들고 미국 23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홍보했다. 해외 전시회도 꾸준히 참석하고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는 노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1983년 첫 수출 규모가 25만 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4589억원까지 확대됐다. 전체 매출의 83%에 해당하는 규모다.

◇위기마다 투자 확대로 1위 유지, 올해 인도 투자 계획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만큼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와이지-원도 직격탄을 맞았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그리고 2020년 본격화된 코로나19 등 세 번의 굵직한 위기를 겪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겪으며 2009년 매출액이 급감했을뿐 아니라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긴축 경영이 필요한 시기였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섰다. 중국 법인에 투자에 나섰고 충주 산업단지 내에 1만5000여평의 부지를 55억원에 매입해 공장 신축에 나섰다. 이후 2년 연속 매출이 40%, 55% 확대됐는데 이 투자가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침을 겪는 시기에도 계획한 투자를 쉬지 않았다. 라인업 확장을 위해 충주 공장에 3년간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일체형의 '솔리드 타입'에 집중된 시장 내 입지를 교체용 절삭공구인 '인덱서블 인서트 타입' 제품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 다품종 생산능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경쟁력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 서운산단에 스마트 팩토리를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인도 생산법인(YGCT)에 2,3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YGCT가 보유한 1만2242평 규모의 부지에 설비를 증설해 인도를 글로벌 생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살펴보면 3년 연속 순유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순유출 금액은 3128억원 수준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유형자산 취득으로 신공장 증축, 설비 투자 등에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와이지-원의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분기 기준 유형자산 투자 금액은 174억원 수준이다. 각 해외법인과 국내 공장의 캐파(CAPA) 증설 및 원재료 가공, 코팅 설비 투자 등에 투자된 금액이다.

와이지-원 측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존 생산 관련 소규모 보완투자 및 인도에 생산 CAPA 증설 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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