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하반기 쯤에는 조금씩 돌아올 겁니다." 코스닥 '큰손'의 귀환 시점을 짐작해보는 업계 시각은 상당히 흥미롭다. 부당이득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등장과 퇴장을 주기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어서다.일련의 주가조작 사태에 사법당국이 보여왔던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상당히 배치되는 해석이다. 회장님이라 불렸던 큰손들은 줄줄이 구속기소됐다. 문제가 불거진 회사는 메자닌 투자 자체를 금지한다고 정관에 못박았다. 내년 1월이면 주가조작시 부당이득의 두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도 시행된다.
강도높은 조치에도 큰손의 재등장에 희망을 품는 이유는 그간 보여줬던 패턴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당국은 한 상장사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횡령 혐의로 조사했다가 얼마되지 않아 풀어줬다. 사법당국이 의욕만 앞섰다가 놓친 것인지 보석금을 받고 석방시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가 별일없이 돌아온 것을 두고 시장이 오히려 놀랄 정도였다. 지금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선수들 사이에선 어느정도 학습효과가 이뤄진 것 같다. 만에하나 구속기소된다고 쳐도 보석 청구를 통해 풀려난 사례가 누적돼 있다. 구속될 때부터 아예 보석금을 만들어서 들어간다는 얘기까지 있다. 법망이 아무리 강화되어도 빠져나올 구멍은 항상 있는 셈이다.
결국 잘못을 저지른 큰손을 자본시장에서 영원히 매장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큰손의 활동은 앞으로 더 정교해질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이전보다 실체가 분명한 '셸(Shell)'을 찾아 들어가 감쪽같이 속을만한 매력적인 '펄(Pearl)'을 찾아내는데 주력할 것이다.
같은 시간 동안 투자자들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의문스럽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코스닥 투자자 입장에선 큰손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수밖에 없다. 모든 코스닥 큰손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부당행위를 한 자가 처벌받고 시장에서 제거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10년 전에도 주가조작 사태는 있었다. 당시 검찰 산하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이끌었던 문찬석 단장의 투자자를 위한 조언은 큰손의 복귀를 앞두고 남겨둘 만하다.
"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주식, 뜬금없이 회사의 업종과 상관없는 신사업을 한다거나 공시를 남발하는 회사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어디에 광산·유전을 개발한다든지, 호재성 공시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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