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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 사업 분석]'같은 듯 다르다' 네카오 플랫폼 두렵지 않은 이유④일반vs환자 '다른 타깃', 디지털 테라퓨틱스의 한계 여전…'즐거움' 차별화

최은진 기자공개 2023-09-21 11:39:21

[편집자주]

'디지털 헬스케어'. 헬스케어 벤처는 물론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기업까지 뛰어든 핫한 사업이 구체화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롯데헬스케어가 '캐즐(CAZZLE)'이라는 건강관리 플랫폼을 앞세워 전면에 나섰다.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로 확장성 있는 사업을 강점으로 내세운 롯데헬스케어는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게 될까. 롯데헬스케어의 사업모델과 전략을 들여다보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헬스케어가 선보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구심점은 결국 '플랫폼'이다. '건강'이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어플리케이션으로 집약해 사용자들을 모으는 것,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느냐가 핵심인 사업이다.

그렇다면 플랫폼 역량을 일찌감치 쌓아온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공룡들이라면 더욱 잘 할 사업이다. 공교롭게도 그들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같은 시장을 바라본다.

하지만 롯데헬스케어는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겨냥하는 타깃 자체가 다른데다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오프라인 자산에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네이버·카카오는 의료전문가, 롯데헬스는 헬스 콘텐츠 전문가 구심점

롯데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장 먼저 시장에 나왔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올해 연말께 관련 플랫폼을 공개할 방침이다. 카카오가 4분기께로 예상하고 있고 네이버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3사가 각각 다른 사업을 내놓는 듯 보이지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사업을 구상한다는 점은 꽤 유사하다. 더욱이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불분명하고도 추상적인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데 있어 서로가 서로를 벤치마크 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플랫폼 역량, 사용자 경험에 대한 노하우, 콘텐츠, 서비스 그리고 이를 총괄하는 운영 경쟁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키워드가 된다. 수십여년간 플랫폼 사업을 해온 강자들이 사실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의료계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했다는 점도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일 한 수로 평가됐다. 카카오는 2021년 12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네이버는 2020년 12월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영입했다.

반면 롯데헬스케어는 네이버·카카오와 다른 길을 간다. 의료전문가가 아닌 관련 콘텐츠 개발 경험이 있는 인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은 삼성전자에서 '삼성헬스' 등을 추진하던 인물이다.

의료도, 플랫폼도 전혀 해보지 않던 영역에서 관련 시장의 강자들과 경쟁구도를 이룬 롯데헬스케어는 그럼에도 두렵지 않다고 전한다. 비슷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서비스를 선뵐 것이란 설명이다. 사업의 확장성 측면에서도 롯데헬스케어는 자신하고 있다.

◇플랫폼 대기업은 만성질환 환자 타깃? 확장 및 시장성 '한계' 전망

롯데헬스케어가 네이버·카카오와 결정적으로 다른 길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일반'과 '전문'분야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같은 '건강'과 '의료'시장을 타깃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전략이다. 롯데헬스케어는 보통사람들의 일반적인 건강관리를 타깃하는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문화 된 의료시장을 넘본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첫 타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라는 자회사를 통해 연속혈당측정(CGM) 기반으로 한 당뇨 건강관리 서비스를 내놓는다. 추후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으로도 확장한다.

네이버 역시 만성질환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의 의료 편의성을 높이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의료진을 위해 일종의 대시보드인 '페이션트 서머리(Patient Summary)'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환자의 예전 검진 내역을 기반으로 환자 상태를 분석해 생활 코칭 멘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들 플랫폼 대기업들과 달리 환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논한다. 디지털 테라퓨틱스 시장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일반인을 타깃으로 삼았다.

예컨대 카카오헬스케어가 추진하는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CGM 서비스는 24시간 오차없이 측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사용자 편의를 완전하게 달성하기 어려운 난제가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얘기하는 당뇨관리라는 콘텐츠 자체가 결국 다이어트나 체중관리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환자'를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롯데헬스케어 입장에선 중요한 포인트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삼아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안으면서도 충분히 만성질환 환자들까지도 포함할 수 있는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네이버나 카카오는 화두를 '환자'나 '의료'를 꼽은만큼 시장 확장의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롯데헬스케어도 결과적으로는 3사 플랫폼이 대동소이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한다. 그러나 이 때 롯데그룹이 가진 유통 플랫폼이 지원군이 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사업을 총괄하는 우 상무는 롯데그룹 이직을 '유통채널' 때문이라고 설명할 정도였다.

사용자들의 건강관리를 유도하는 데 있어 롯데가 가진 오프라인 거점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포인트로 서로 연결을 해서 이동을 유도하거나 자체 PB상품을 만들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등의 서비스다. 롯데멤버스로 연결된 롯데그룹 서비스들을 이용한 서비스 기획도 준비 중이다.

우 상무는 "의료만을 타깃으로 하면 확장 가능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즐거움이라는 무기로 여러 사용자들을 끌어안는 데 초점을 뒀다"며 "롯데가 가진 인프라를 연결하면서 개인맞춤 건강관리 콘텐츠를 다양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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