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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인적분할 SK이터닉스,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될까3월 상장 이후 주가 2배 급등, 실적 성장 기대

윤기쁨 기자공개 2024-05-31 08:21:5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 품에서 벗어난 SK이터닉스 주가가 훨훨 날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인적분할을 거쳐 공식 출범한 SK이터닉스는 이제 신재생에너지 전문회사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게 됐습니다.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던 SK디앤디는 그동안 성격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두 산업의 성격이 너무나도 달라 시너지는커녕 오히려 주가가 디스카운트된다는 우려가 나왔었죠.

이제 분산됐던 역량들을 집중해 '그린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는데요. 전문성이 강화된 만큼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How It Is Now

SK이터닉스는 태양광을 시작으로 풍력·ESS(에너지저장시스템)·연료전지·전력중개까지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입니다. 개발, 투자뿐만 아니라 설계·조달·시공(EPC), 운영까지 모든 영역을 아울러 수행하고죠. 에너지 관리효율와 안정성 부분에서 시장에서도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업 비중은 풍력이 가장 많은 편이지만, 점진적으로 연료전지·태양광·ESS 등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자체 데이터 분석 능력과 리스크관리, 글로벌파트너십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나갈 방침입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시장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전력시장에 당당히 진출했습니다. SK가스와 손을 잡고 해외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며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에 나섰는데요. 국내에 한정됐던 발전사업을 해외로 확장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사업은 텍사스에 200MW(메가와트) 규모 계통연계용 ESS설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SK이터닉스는 향후 미국 내 ESS 용량 1GW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뒀습니다.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ESS 기술 경쟁력이 중요해졌는데요. 이번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국내에서도의 연료전지 발전 도입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텍사스 ESS는 오는 9월 단계적으로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력중개(VPP)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80MW를 목표로 태양광 발전자원을 매입한다는 계획입니다. 글로벌 투자사와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단계로 재원을 마련하면 전력거래 사업도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네요.

SK이터닉스는 현재 총 1.4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죠. 육상풍력은 상업운전 중인 제주 가시리, 울진 풍력을 포함해 323MW를 보유 중입니다.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백억원대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전망은 밝습니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가 심화되면서 전세계 국가들은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데요. 정부 지원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업종들이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한때 중국발 태양광 공급과잉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미국의 대관중 관세정책 강화와 중국 현지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안정을 찾는 모습입니다.

크고 작은 정책도 쏟아지고 있죠. 유럽에서는 지난달 넷제로산업법이 본희의를 통과했습니다. 넷제로산업법은 탄소중립 기술 개발 투자를 촉진하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내달부터 분산에너지법이 시행됩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곧바로 그 지역에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인데요. 자가발전에 필요한 태양광·풍력발전소를 비롯해 연료전지 개발과 설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SK이터닉스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 다수의 발전소 착공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인데요. 특히 규모가 크고 가동이 안정적인 해상풍력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빠르고 튼튼한 레코드를 쌓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한화솔루션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사업비만 2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중장기적으로 SK이터닉스 실적을 견인할 주요 프로젝트로 꼽힙니다. 국내 민간기업 중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390MW) 해상풍력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풍력 개발 경험과 운영 전문 역량, EPC 솔루션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연료전지 사업도 빠르게 확장 중입니다. 연내 칠곡(20MW), 약목(9MW), 보은(20MW) 세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합니다. 파주(31MW), 충주(40MW), 대소원(40MW) 발전소 착공도 앞두고 있습니다. 총 누적 200MW 연료전지 발전을 운영·착공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Market View

3월 한국거래소에 재상장된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래 첫날인 3월 29일에는 1만2840원을 기록했는데요. 5월 27일 2만7700만원까지 2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호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증권가는 SK이터닉스가 향후 3년간 높은 이익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동안 공들여온 연료전지, 육상풍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고 매출화되기 시작하면 이익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인데요. 연말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47.2%, 48.7% 증가한 2339억원, 260억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은 재생에너지·연료전지 사업을 기반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을 보일 전망입니다. 미국 텍사스 ESS 발전 단지가 가동되고,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공사 중인 군위 풍백과 의성 황학산 발전소도 완공을 앞두고 있죠.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터닉스 최대 프로젝트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2025년부터 시작되는데 가려져 있던 재생에너지 사업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연료전지 매출도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장은 신안우이, 군위풍백 육상풍력, 칠곡과 약목 연료 전지 사업으로 3분기부터 공정률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SK이터닉스가 확보한 에너지 사업 파이프라인은 3.0GW 수준으로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연 1조원 매출 달성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재생에너지에 집중해 사업을 넓혀가는 회사들이 극소수"라며 "SK이터닉스의 다양한 사업들이 부각되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부터는 실적 성장 폭이 커질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성과를 낼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가능하다"고 짚었습니다.

◇Keyman & Comments

SK이터닉스 지휘봉은 김해중 대표(사진)가 잡고 있습니다. 1973년생인 김해중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헬싱키경제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 풍부한 경력과 경험을 쌓아온 만큼 설립 초기 SK이터닉스 뿌리를 단단히 다져줄 적임자로 꼽히는데요. 직전까지 SK디앤디 에너지솔루션 본부장을 장기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SK가스에서 LPG영업부장과 전략팀장, ESS사업팀장을 거쳐 2017년부터 SK디앤디에서 ECO Grin 담당을 맡았습니다. 2020년부터는 에너지솔루션 본부장으로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지휘를 맡았습니다.

한편 SK이터닉스는 인적분할 후속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SK디앤디로부터 2분기 중으로 울진풍력발전, 풍백풍력발전, 굴업풍력개발, 청주에코파크, 음성에코파크 등 남아있는 에너지 사업 관련 SPC 지분 양수를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출범이 얼마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배당정책이나 주주가치 제고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은 내부 검토 작업을 거쳐 이른 시일 내로 주주친화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더벨은 IR 담당자에게 최근 이어진 주가 상승에 대한 의견과 향후 계획을 물었습니다. SK이터닉스 관계자는 "전력 수요 증가와 분산전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ESS·연료전지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공표되고 분산에너지법 등이 시행되면 소규모 발전원인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ESS·연료전지 사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 수익 외에도 군위 풍력, 칠곡·약목·보은 연료전지 공정 진행에 따라 수익이 인식될 예정"이라며 "신안우이 해상풍력과 파주·충주 연료전지 발전 등이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고 미국 ESS도 9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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