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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신영증권 패밀리헤리티지, 신탁으로 차별화"오영표 본부장 “단순 전문가 연결 넘어 종합 솔루션 제공”

황원지 기자공개 2024-05-31 08:22:1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6:0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탁은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에 핵심적인 수단이다. 부를 이룬 이들에게는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 만큼이나 자녀 및 손자들에 대한 자산 승계가 중요하다. 유언대용신탁, 증여안심신탁 등은 자산 승계에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꼽힌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용이 일반화 돼 있기도 하다.

신영증권은 전문적인 신탁 서비스로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헤리티지솔루션본부를 이끄는 오영표 본부장(사진)은 가족신탁 전문 변호사다. 2015년 신영증권에 합류해 신탁시장이 개화하기 전부터 노하우를 쌓아 왔다. 현재 본부에 약 13명 내외의 전문가들이 모여 자산 승계를 위한 신탁 솔루션을 설계하고 있다.


오영표 본부장은 "패밀리 오피스라는 단어는 가족, 가문 재산을 어떻게 운용하는가를 이르는 말"이라며 "1세대만이 아니라 2세대, 3세대를 아우르는 승계 전략이 같이 나와야 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를 가장 잘 이행할 수 있는 수단이 신탁이라는 설명이다.

신탁 전문가들이 모여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신영증권만의 강점이다. 오 본부장은 "상속이냐 증여 중 어떤 방법이 더 절세가 가능한지부터, 같은 금액을 상속하더라도 자녀에게 더 상속할지 손자에게 더 상속할지를 결정하는 문제까지 승계 전 과정을 설계한다"며 "큰 그림을 그려주기 때문에 손님들의 호응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영표 본부장은 신영증권 합류 이전부터 신탁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미래에셋증권 법무팀과 현대차증권 심사팀에서 투자 신탁, 부동산 개발 신탁 등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의 신탁을 심사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러던 2015년 신영증권이 신탁부를 맡아줄 수 있냐고 제안했다. 고령화 시대에 가족신탁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오 본부장은 합류 후 본격적으로 가족신탁을 연구했다.

오 본부장은 “신탁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3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인 타 증권사와 달리 오너경영체제인 신영증권은 장기적 호흡으로 조직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신영증권은 신탁 서비스 개발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오 본부장은 “신탁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탁을 관리하는 전산 종합 시스템을 만드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둘째는 고객별로 신탁을 설계하는 신탁 솔루션 본부를 만들어야 하고, 이후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영업점 직원들에게 신탁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모든 과정에는 최소한 5~7년 이상이 소요된다. 신영증권은 2017년 신탁 전산 시스템을 이미 개발한 상태다. 패밀리헤리티지솔루션 본부가 신탁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약 1년 6개월 정도 걸리는 영업점 직원 교육까지 완료했다.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후발주자들보다 최소 5년은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헤리티지솔루션본부는 고객마다 체계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약 30명 규모의 전문가로 구성된 본부는 산하에 헤리티지솔루션부와 신탁솔루션부를 두고 있다.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헤리티지솔루션부는 고객이 들어오면 상담을 진행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탁솔루션부는 이 설계에 맞춰 실제로 자산을 수탁받아 포트폴리오대로 투자를 실행한다.

오 본부장은 “운용을 맡은 신탁솔수션부가 신영증권 내부 운용 부서와 협력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탁은 위탁자인 고객이 수탁자인 신영증권에게 운용지시를 내리는 구조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맡긴 100억원의 자산을 채권과 주식에 절반씩 투자해달라고 지시한다면, 신탁솔루션부가 이에 맞는 투자처를 찾아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전문가인 투자솔루션부와 협업해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은 밝다. 가족신탁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누적 신탁액은 올해 1분기 기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000억원) 대비 약 1조원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베이비붐 세대의 상속이 시작되면 유언대용신탁, 증여안심신탁 등 가족신탁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오 본부장은 “한국에서 1년 동안 신고되는 상속 재산의 규모는 약 10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전체 상속 재산 중 신탁을 활용하는 비율이 약 30% 수준”이라며 “국내 비율은 아직 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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