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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움직이는 사람들]'구조조정 전문가' 김영섭 대표, AIX 재도약의 선언①LG 출신 수장 부임 이례적, LG CNS 사장 때와 엇비슷한 경영환경 눈길

이민우 기자공개 2024-06-10 10:04:53

[편집자주]

KT는 지난해 김영섭 대표를 수장으로 낙점하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사다. 내부 옥석 가리기를 비롯해 외부 인사도 빠르게 수혈하고 있다. 특히 AI 시대를 맞이하며 기술 전환 채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과거 '디지코'와 유사하지만 같지는 않다. 기술력에 보다 무게추를 둔 'AICT'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핵심 인물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KT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면면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 출신이다. 재계 서열 12위인 KT의 수장에 경쟁사 임원이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됐다. 그는 LG CNS를 거치며 30년 이상 LG맨으로 살았다. LG그룹에서 오랜 이력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보화, 클라우드 전환기를 직접 경험하고 끌었던 인물이란 점이다.

그의 업력과 KT의 현 과제가 맞아 떨어지는 구석도 여기에 있다. KT는 다방면에서 인공지능 사업으로 전환(AIX)이 필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김 대표가 과거 LG CNS 수장에 올랐을 당시 클라우드 산업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점과 맞물린다. 특히 김 대표는 LG CNS에서 사업전환과 관련된 다양한 성과를 낸 덕에 사업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김 대표가 부임한 뒤 지금까지 KT에는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함과 동시에 향후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내부 쇄신과 안정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중이다 ‘AICT 컴퍼니’란 슬로건 아래 생존과 재도약 준비가 한창이다. 김 대표가 주고 있는 쇄신의 강도가 상당하다.

정보화·클라우드 시대 산파 역할, 살림꾼·ICT 전문가 면모 공존

김 대표는 1984년 LG그룹에 입사해 감사팀, 미국법인,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쳤다. 이후 2003년 LG CNS 경영관리부문장에 선임돼 IT 분야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당시 LG CNS는 공공부문 정보화, 전자정부 사업 등을 수주하며 몸집을 키웠던 시기다. 그가 경영관리부문장을 맡았던 당시 다양한 전문조직 구성 등 체계 변화가 일어났다.

LG CNS에서 CFO에 올라 곳간을 직접 챙긴 경험도 있다. 그가 CFO를 맡던 당시인 2003~2008년 LG CNS는 데이콤아이엔, 노틸러스효성 네트워크 통합(NI) 사업 양수와 해외진출 등 굵직한 거래가 이뤄졌다. 상당한 자금 유출과 비용 증가가 불가피했다. CFO의 결정 없이는 할 수 없었던 딜들이다. 하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살림꾼인 김 대표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이후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을 맡으면 사업부서를 견인했고 LG유플러스를 거쳐 LG CNS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LG CNS 대표 시기 '구조조정'에 가장 주력했다. 조직 통합, 비주력 사업 매각 등을 단행하며 부진에 빠진 실적을 복구시켰다. 내부 평가 체계 등을 재정비해 효율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 대표의 최고 치적으로 꼽히는 게 LG CNS의 클라우드 사업 역량 강화다. 내부와 LG그룹사 전체의 클라우드 전환을 이끄는 한편 신속하게 ‘클라우드 통합 사업자’란 목표를 잡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간 격화된 시장 경쟁 속에서도 LG CNS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라는 안정적인 입지를 갖게 됐다.

김 대표가 수장으로 자리한 KT의 현 상황은 그가 과거 LG CNS 대표로 부임했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업 전환 주제가 '클라우드'가 아닌 'AI'란 점만 다를 뿐이다. 변화 흐름에 서둘러 대응해야 하고 빠른 조직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 새 먹거리 발굴은 당연한 이야기다. 김 대표도 올해 취임 1주년에 앞서 AICT 등 지향점을 제시하며 KT 경쟁력 제고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속도 낸 내부 쇄신 작업, AICT 이끌 젊은 피·재원 효율화 수혈 집중

김 대표가 KT에서 받고 있는 가장 큰 기대는 조직 문화 쇄신과 효과적인 투자다. 앞서 KT는 경영진에서 촉발된 내부 카르텔 등 거버넌스 문제 내홍과 외풍을 모두 겪었다. 반복되는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는 취임 직후 핀셋 인사로 이권 카르텔 의혹을 받은 경영진을 빠르게 쳐냈다. 이후 GSMA에서 공식 석상 데뷔전을 치른 뒤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계열사 대표 등 내부 면담을 진행하며 인사에 대한 고민을 거쳤다. 그 결과 임원 20% 감축과 오승필 CTO 등 외부 인물 영입, 안창용 부사장 같은 인재들의 보임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더불어 김 대표는 젊은 피 수혈에 집중하고 있다. 오 CTO의 경우 유일한 1970년대생 임원이다. 다른 부사장과 4~9살 차이가 날 정도로 젊은 축에 속한다. 추의정, 정우진 전무 등도 1970년대 후반 생으로 다른 인사보다 일찍 전무 직급을 달았다.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1000명에 달하는 IT 인재 신규 채용에 돌입했다. 인건비 줄이기도 덤이다. 기존 IT 인력 다수가 5~6년 안에 정년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시기에 맞춰 전반적인 사내 연령대를 낮추는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 김 대표의 미션 중 하나는 AI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탄 마련이다. 무엇보다 KT에서 개발한 ‘믿음’부터 소형 언어모델(sLLM) 등에 대한 연구비 투입 등 신사업을 위한 재원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앞서 LG CNS 시절처럼 비주력 사업 지출을 낮추고 AI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해 자금 조달을 단행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비용 옥죄기를 통한 사업자금 확보에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거졌던 건설업계와의 갈등에서 빠르게 법적 시비를 가리기로 한 것 역시 김 대표 의중이 강했다. 취임 이후 내부적으로 비용 효율화 등을 주문했던 만큼 수백억~수천억원에 이르는 추가 비용 부담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는 잡음도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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