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에스엔바이오 맞손 'KSBL' 글로벌 항암시장 '정조준' 에스엔바이오 나노항암기술, 국전약품 원료제조기술 합심…항암시장 진출 속도
정새임 기자공개 2024-07-31 10:20:0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전약품과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이하 에스엔바이오)의 조인트벤처(JV)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KSBL)가 설립 초기부터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자계와 판매계약을 맺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KSBL의 성장이 양사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KSBL에 양사 핵심 인력이 모두 투입된 배경이기도 하다.
◇원료약 기술·나노항암제 기술 시너지 꾀하는 KSBL, 글로벌 사업 본격화
KSBL은 국전약품과 에스엔바이오가 합심해 세운 JV다. 양사는 51 대 49 비율로 투자해 자본금 9억원의 항암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세웠다. 원료의약품 전문인 국전약품과 나노항암주사제 개발사인 에스엔바이오가 서로의 기술력을 투입해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나노입자 항암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였다.
특화 분야가 다른 양사가 합심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있다. 국전약품은 전통적으로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제조해온 곳이다. 1972년 전신인 국전원료약품상사 시절부터 50여년간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인정받아온 플레이어다.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국전약품은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케미컬 합성 기술을 이용해 전자소재 개발로 분야를 확대했고 이를 위해 충북 음성에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 외에도 바이오텍과 협력해 신약 개발에도 한창이다.
사업다각화 방안 중 KSBL에 가장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KSBL은 지난해 11월 신설법인 출범 후 3개월 만인 올해 2월 첫 MOU 성과를 냈다. 독일 항암제 전문회사 '아크비다'와 함께 KSBL 항암제의 유럽 진출에 나선다. 아크비다는 유럽연합(EU) 전역을 포함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미주지역 등에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양사 미래 달린 KSBL, 오너2세·개발본부장 등 핵심인력 총출동
KSBL은 단순히 서로 다른 기술력을 지닌 두 기업이 뭉쳤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에스엔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KSBL의 역할이 적지 않다. 에스엔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KSBL에서 생산할 예정인데다 실적을 올릴 캐시카우이기도 하다.
국전약품은 에스엔바이오와 파트너십 관계이면서도 에스엔바이오에 20억원을 투자한 전략적투자자(SI)로 활약하고 있다. 에스엔바이오의 성공이 곧 국전약품의 투자 성과로 이어진다.
나아가 국전약품은 KSBL을 중장기 성장동력의 바로미터로 점찍고 있다. 갈수록 수익이 낮아지는 원료의약품 단일사업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의 확대를 꾀하는 과정에서 KSBL이 지니는 존재감이 크다.
KSBL 이사회에 국전약품과 에스엔바이오의 핵심 인력이 모두 포진한 배경이다. 대표이사를 맡은 이종학 대표는 국전약품에서 제약바이오사업을 이끄는 인물이다. 국전약품의 제제기술전문 자회사 에니솔루션 대표를 역임했다. 국전약품 경영을 총괄하는 오너 2세 홍종호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 있다.
에스엔바이오 측에서는 삼양그룹연구소와 HLB 등에서 항암제 글로벌 임상을 이끌었던 김재홍 전무가 합류했다. 그는 에스엔바이오 개발본부장을 함께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동석 상무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에스엔바이오는 핵심 기술을 KSBL에 이식해 핵심 파이프라인인 나노항암제 생산을 위탁할 예정이다. 에스엔바이오는 체내에서 잘 녹지 않아 약효 발현이 어려운 약물을 이중나노미셀기술을 활용해 주사제 형태로 만드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국전약품 역시 홍 대표가 직접 유럽을 돌며 KSBL 추가 파트너십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고 전해진다.
홍 대표는 CEO 레터를 통해 "KSBL은 항암제 '아브락산' 제네릭을 사업기반으로 용토특허가 만료되는 2026년을 기점으로 상업화를 위한 생산과 2027년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올해 위탁생산 및 생산공장 착공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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