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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K-금융 빌드업]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은행들이 모인 이유①항공과 금융의 도시, 국내 기업 유럽거점 다수…신한·하나·우리은행도 유럽법인 설립

프랑크푸르트(독일)=조은아 기자공개 2024-09-26 1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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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에게 유럽은 업종을 불문하고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수십 년 전부터 끊임없이 도전해온 건 그만큼 매력적이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을 따라 은행권에서도도 유럽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왔다. 독일과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현지 시장을 들여다보고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을 현지에서 돕고 있는 금융사들의 생생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과 금융의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의 반은 항공업 종사자, 나머지 반은 금융업 종사자라는 말이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일찌감치 프랑크푸르트를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현지에 법인을 세운 것도 어느 정도는 필연적이었다.

국내 기업이 모인 곳에 국내 은행권도 하나둘 진출했다. 프랑크푸르트엔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유럽법인을 두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독일에 국내 기업 유럽법인 880여곳…유럽 진출 교두보

독일은 흔히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통한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에 주요 법인들이 몰려있다. 독일에 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 수만 880여곳에 이르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프랑크푸르트에 있다.

인건비가 낮지 않고 부지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생산법인보다는 판매법인들이 자리잡았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인근의 동유럽에 생산법인을 두고 이들로부터 돈을 거둬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왜 프랑크푸르트일까. 프랑트푸르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거점 공항이 있는 곳이다. 한해 6000만명이 이용하는 유럽 최대 허브 공항으로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유럽 내 다른 국가와의 이동 역시 편리하다. 현지인은 물론 한국인 고급 인력 수급이 용이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 등 인천에서만 하루 3대의 비행기가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10월엔 티웨이항공도 프랑크푸르트로 취항한다.

독일의 행정수도는 베를린이지만, 경제수도는 프랑크푸르트라고 할 만큼 독일 경제의 중심이기도 하다. 유럽 중앙은행이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도 있어 영국의 런던과 함께 유럽의 금융 중심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서 '포스트 런던'으로 자리잡았다. 상당수 금융 회사들이 브렉시트 이후 프랑크푸르트를 새로운 EU 거점으로 선택했다.
유럽 중앙은행 전경

◇일찌감치 은행도 진출…신한·하나·우리은행, 유럽법인 설립

국내 기업이 모이는 곳에 국내 은행들 역시 빠질 수 없다. 유럽법인을 두고 있는 시중은행 3곳은 모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법인을 두고 있다.

독일하나은행은 프랑크푸르트 내 유럽법인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70년 지점으로 영업을 개시해 199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역사가 긴 만큼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규모 역시 3곳 유럽법인 가운데 가장 크다.

유럽신한은행은 1994년 설립됐다. 국내 기업들의 유럽본부를 중심으로 최적화된 금융지원을 해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유럽 네트워크는 크게 런던지점과 유럽법인으로 나뉜다. 런던지점이 IB 강화 행보를 지속하면서 이 부분에서의 평판을 굳건히 쌓아가고 있다면 유럽신한은행은 기업대출인 CB 부문에서 확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신한은행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전담하면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수익은 대출이자수익과 수출입거래 및 환전송금 수수료, IB여신 수수료 등이다.

우리은행은 IMF 외환 위기 여파로 200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법인을 폐쇄한 바 있다. 다시금 독일에 발을 들인 건 2018년 10월에 들어서다. 그동안 런던지점이 유럽 네트워크의 거점 역할을 수행했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이를 대체할 필요성이 커졌다.

EU 소속 국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다른 EU 국가에서는 간소한 절차로 지점을 새로 만들 수 있는 'EU지역 동일인 원칙(Single Passport Rule)'을 고려해 독일을 유럽 진출의 새 발판으로 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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