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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리젠이노팜의 '피봇' 세포재생 기술로 '혈관질환' 잡는다오일환 대표, 분자 구조 활용 세포재생 치료제 개발…"심근경색·뇌졸중 극복"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26 10:01:3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기업의 대표이기 이전에 의사라고 말하는 바이오텍 창업자. 지구 인류 역사상 가장 무서운 병으로 남아 있는 질병들 중 꼭 한가지는 정복하고 싶다는 꿈.

오일환 대표(사진)은 의사로서의 생명윤리 그리고 인류를 위한다는 사명감으로 리젠이노팜이라는 재생치료제 바이오텍을 창업했다. 그는 현대 의학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사망률 1, 2위 질병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을 목표로 삼는다.

한 평생 몸담았던 줄기세포치료제를 과감하게 포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보급화가 가능한 분자 플랫폼 방식으로 실효성 있는 재생치료제 분야를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줄기세표치료제 권위자, 설립 1년 후 연구 방향 선회 "대량 생산 한계"

더벨은 데일리파트너스가 24일 서울 강남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한 '2024 데일리 오픈이노베이션 컨퍼런스' 현장에서 오 대표를 만났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 전문 VC로 이날 행사는 데일리파트너스가 투자한 바이오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새로운 협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대표는 지난 20년동안 국내 줄기세포 연구의 역사를 함께 해온 인물이다. 1960년 출생으로 가톨릭대학교 의대를 나온 그는 미국 탬플 의대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캐나다 테리폭스 연구소 박사연구원, 캐나다 국립암센터 연구원, 보건복지부 지정 기능성 세포치료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가톨릭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 첨단바이오제품평가연구단장 등을 역임 중이다.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회장 등도 맡으며 국내 줄기세포 연구 방향, 정책 등에 대해서도 많은 목소리 냈다.


의사, 연구자로 살아온 그가 기업 경영의 길로 들어선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9년 가톨릭 의대 산하 기술지주회사 '스템메디텍'을 설립하며 그동안 자신을 비롯한 연구진들이 쌓아온 기술을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당연히 줄기세포치료제였다. 하지만 1년 후인 2020년 오 대표는 돌연 핵심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대폭 수정했다. 줄기세포치료제의 원리는 유지하면서 생산 기간과 비용 등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합성의약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오 대표는 "줄기세포가 결국 사람들에게 선을 베풀 수 있는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더 좋아지겠지만 효율이 떨어지고 배양 그리고 전세계 이송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줄기세포의 원리에 대해서는 알고 있기 때문에 특정 분자 구조를 활용해 세포의 재생 능력을 깨워주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신규 연구 1년만에 KDDF 선정…2027년 IPO·M&A 목표

현재 리젠이노팜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크게 3가지다. 심근경색증 치료제 RH001과 뇌졸중 치료제 PN001, 당뇨족부궤양 치료제 PU001이다. PU001은 비임상 이후 임상 1상을 앞두고 있으며 RH001과 PN001은 비임상에 돌입했다.

3가지 신약 모두 원리는 동일하다. 평상시에는 잠들어 있는 줄기세포를 특정 분자구조를 통해 자극해 재생을 활성화 시키는 방식이다. 줄기세포를 직접 활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배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대량 보급도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차세대형 신약이다.

이러한 혁신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1년 심근경색증 치료제는 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KDDF) 선정됐다. 기술 개발의 방향을 수정한지 단 1년만이다. 올해에도 한 차례 더 KDDF에 선정되며 도합 240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돼지와 생쥐 등 동물 대상 실험에는 이미 유의적인 효능을 확인했다. 심근경색증의 경우 단 4일만에 정상상태의 90% 이상의 회복에 성공했고 뇌졸중 역시 약물투여 후 걸음걸이 등에서 후유증이 남지 않는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들에 힘입어 리젠이노팜은 약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2026년 시리즈B 투자 유치, 2027년 기업공개 또는 M&A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개발 단계가 빠른 PN001의 임상 2상의 완료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심근경색증 치료제와 뇌졸중 치료제의 시장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심근경색증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다. 치료제가 아닌 혈전용해제 등의 시장만으로 계산해도 시장점유율 기준 연 예상매출은 1200억원 수준이다. 뇌졸중 치료제는 점유율 2% 기준 6조8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오 대표가 두 질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이 시장 규모 때문은 아니다.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경영인 이전에 의사로서 환자들을 위험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은 마음에 목표를 정했다.

그는 "희귀병에 대한 치료제를 목표로 했으면 조금 더 승인이나 허가가 쉬웠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질병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근경색과 뇌졸중뿐만 아니라 당뇨로 인한 합병증 족부궤양도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는 질병"이라며 "이들 중 하나라도 정복을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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