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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뷰티회사 인수 예고한 인크레더블버즈, 최대주주 페이백 '논란'유증 납입한 200억 회수, 사실상 무자본 M&A 성격

양귀남 기자공개 2024-09-26 08:50:27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크레더블버즈가 자회사로 내린 현금을 최대주주에게 돌려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뷰티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최대주주가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사의 구주를 매입했다. 최대주주에게 돌아간 자금이 최대주주가 납입한 유상증자 대금과 일치하면서 사실상 무자본 M&A를 진행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크레더블버즈는 자회사 인크레더블대부를 통해 모티바코리아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200억원에 5148주를 취득했다. 거래 상대방은 인크레더블버즈의 최대주주 휴먼웰니스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이달 초 인크레더블대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투입했다. 인크레더블대부는 운영자금으로 1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2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를 통해 뷰티 유통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법인 인수를 예고했다. 대형 뷰티 유통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인크레더블대부가 인수한 업체는 여성보형물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모티바코리아다. 모티바코리아 확인 결과 모티바코리아는 화장품 판매를 직접적으로 영위하고 있지 않았다.

모티바코리아 관계자는 "관계사가 뷰티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모티바코리아가 직접 뷰티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타법인 인수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 대상이 변경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추가로 모티바코리아 우회상장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모티바코리아 인수는 어느정도 예견이 가능했던 부분이다.

문제는 자금이 인크레더블버즈의 최대주주에게로 흘러들어갔다는 점이다. 모티바코리아의 최대주주는 휴먼웰니스로 인크레더블버즈의 최대주주다.

휴먼웰니스는 지난 7월 유상증자 200억원을 납입하며 인크레더블버즈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전액을 차입해 조달했다. 두 달여가 지난 상황에서 이 200억원은 자회사를 거쳐 다시 휴먼웰니스에게 돌아갔다. 결국 회사 내로 실질적으로 유입된 자금은 없고, 휴먼웰니스는 인크레더블버즈의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게다가 당장 유동화하기 어려운 비상장사 모티바코리아의 주식과 상장사의 주식을 교환한 셈이 됐다. 휴먼웰니스는 보호 예수기간만 지나면 언제든지 인크레더블버즈 지분을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사실상 무자본 M&A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지난 2019년부터 5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 13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1000억원이 넘게 쌓여있고 외형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해 시장에서는 회사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크레더블버즈가 보유하고 있던 현금 100억원도 인크레더블대부로 흘러들어가면서 회사 상황 개선에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인크레더블대부가 비상장사인만큼 사용 내역을 면밀히 추적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인크레더블버즈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오는 11월에 예정돼 있는 자금 조달이다. 전환사채(CB) 발행으로 400억원이 납입될 예정이다. 다만 이마저도 지난달 납입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더벨은 이날 인크레더블버즈 담당자와 연결이 되지 않아 연락처를 남겼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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