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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공개매수가 인상, 최 회장 우호세력 결집 막을까주당 66만→75만, 자금 조달·우호세력 부담 커 '전방위 압박'

이영호 기자공개 2024-09-26 10:26:3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13.6% 상향했다. 역대 최고가를 상회하는 가격을 제시하며 기존 주주들이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내놨다는 평이다.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최윤범 회장 측의 자금조달 전략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MBK의 가격인상 카드가 최 회장 측 우호세력 결집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3.6% 상향한다고 26일 밝혔다. 고려아연 역대 최고가보다도 11.6% 높은 가격이다. 25일 종가 기준 70만원보다 5만원가량 높아졌다. 기존 주주가 거부하기 힘든 조건을 제안한 셈이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역시 같은 날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MBK는 앞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로 1조905억~2조133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금번 가격 조정으로 투입 재원은 1조3000억~2조4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MBK는 내부적으로 공개매수가 상향 시나리오를 사전에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의도는 명확하다. 자금 부담을 키워 최 회장 우호세력의 결집을 막겠다는 심산이다. MBK로선 백기사 참전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항 공개매수를 좌절시키는 게 최선의 케이스다. 최고 경영진과의 친분 관계와는 별개로 가장 약한 고리인 고려아연 지분 매입 명분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물론 최 회장 측에서도 MBK의 공개매수가 상향을 전제로 자금조달에 나섰을 공산이 크다. 최 회장 측은 MBK의 공개매수 직후 한국투자증권과 만나 자금 조달 전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확보해야 할 지분은 최소 6.05%로 추산된다.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이 모여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추가 자금이 1000억원 이상 더 들어가게 되는데, 자금 조달 허들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자금은 우군으로 분류된 LG화학, 현대차그룹, 한화와 같은 전략적투자자(SI) 혹은 해외 SI에게서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층 높아진 공개매수가로 SI가 느낄 부담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66만원 공개매수가를 두고도 업계에선 배임 이슈 등이 거론됐다. 이사회에서 고려아연 지분 매입을 따져 물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개매수가 종료된 후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주주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매입단가가 더 올라간 만큼 SI로선 배임 리스크에 휘말릴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I가 구두상으로는 지원을 약속할 수 있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사회와 주주 반발은 변수"라며 "최근 주주가치에 관심이 높아진 시장 분위기 속에서 주주와 이사회 반발을 무릅쓰고 SI가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려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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