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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세포치료제도 대량생산? MxT바이오텍 '유체천공기' 주목미세유체기기 활용한 유전자 전달 플랫폼, 세포 손상 최소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27 13:37:2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포치료제 시장은 바이오업계 최고의 고부가가치 사업 중 하나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 등으로 대표되는 세포치료제 분야는 바이오산업을 넘어 인류 전체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MxT바이오텍(이하 엠엑스티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 기술·개발에 빠질 수 없는 중요 단계 '유전자 전달'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치료에 필요한 유전자를 세포 내 삽입하는 기술을 고도화해 치료제 개발의 효율을 높인다. 대량 처리 기술도 개발해 세포치료제 상용화 이후 보급화에도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2021년 설립 후 1년만에 50억 투자 유치

더벨은 바이오 전문 VC 데일리파트너스가 24일 개최한 '2024 데일리 오픈이노베이션 컨퍼런스' 현장에서 김기범 엠엑스트바이오텍 운영이사(사진)를 만났다. 김 이사는 2021년 정아람 대표이사와 함께 엠엑스트바이오텍을 함께 설립한 공동 설립자다.

정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코넬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 박사후 연구과정을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면역치료와 유전자 편집, 미세유체 플랫폼 구축 등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남긴 인물이다.

김 이사는 과거 정 대표의 제자로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 활동을 하며 연을 맺었다. 연구 과정에서 발굴한 아이템을 갖고 함께 창업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이사는 석사 학위를 마지막으로 연구실을 나와 현재 엠엑스트바이오텍 운영을 맡고 있다.


공동창업자 2인 체제로 시작한 기업은 1년만인 2022년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데일리파트너스가 투자자로 참여한 시기도 이때다. 구체적인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15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됐고 작년에는 중기부 '아기유니콘 200' 육성 사업에도 선정됐다. 그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TEAM연구 사업, 중기부 스케일팁스 사업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엠엑스티바이오텍의 핵심 제품은 '차세대 유전자 전달 플랫폼'이다. 세포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치료에 필요한 유전자를 세포에 삽입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방식이 활용된다.

가장 고전적이고 방법은 바이러스 활용이다. 세포를 찾아가는 바이러스마다의 성질을 이용해 세포에 유전자를 전달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이지만 바이러스를 활용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면역독성 등 부작용이 단점이다.

바이러스 외 지질나노입자, 전기천공기, 미세유체기기 등의 대안들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엠엑스티바이오텍이 개발한 '유체천공기RUO'는 미세유체기기 기술의 한 종류다.

김 이사는 "지질 나노입자가 외부 물질이다 보니 이를 활용한 치료제들은 모두 간이나 췌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고 전기천공기의 높은 강도의 전기가 이용되니 세포에 큰 충격이 가해진다"며 "엠엑스티바이오텍의 기술은 기존 방식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유전자 전달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내 제품 출시 예정…대량 처리 제품 위한 시리즈B 추진

유체천공기는 엠엑스티바이오텍만의 원천 기술로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등에 특허가 완료됐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에도 특허 OA(의견서답변)를 대응 중이다.

기계에 유전자와 세포를 함께 주입하면 카트리지로 이동해 그 안에서 유전자 전달 과정이 이뤄진다. 기본적인 원리는 얇은 관에 빠른 속도로 물을 흘려서 와류(소용돌이)를 만들고 그 안에서 세포가 늘어나며 세포막과 핵막에 틈이 생성된다. 와류가 사라지면 세포는 원래 형태로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함께 주입됐던 유전자가 세포 안으로 전달되게 된다.

얇은 관을 이용해 유전자를 전달하는 미세유체기기 방식 제품은 이미 STEMCELL과 CELLFE, KYTOPEN 등 다양한 회사에서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엠엑스티바이오텍의 기술은 보다 깊은 핵막 안으로도 유전자가 들어갈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원래 세포 대비 변형도 크지 않아 세포의 안정성과 기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엠엑스티바이오텍의 주요 고객사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병원 및 바이오기업 등 연구 기관들이다. 유전자 전달 과정에서 세포의 손상을 줄일 경우 연구의 효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때문에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세포를 받아서 직접 유전자 전달 작업을 해주는 서비스 사업도 펼쳤었다. 제품 개발과 함께 투 트랙 전략을 추진했으나 효율성 측면에서 기업의 리소스를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이사는 "기술은 이미 기업 출범 단계부터 완성돼 있었다"며 "그 이후는 제품을 상용화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이었고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엠엑스티바이오텍은 개발단계를 넘어 생산단계에도 활용될 수 있는 유전자 전달 플랫폼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세포치료제가 상용화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유전자 전달 플랫폼 역시 공정설비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기 제품 개발을 위한 시리즈B 단계도 올해 추진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연구실 단계에서는 오히려 소량 처리가 효율적이다"며 "하지만 치료제 상용화 이후 보급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전달도 조금 더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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