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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한번은 참전할 것"…영풍·MBK 두번째 상향 가능성은매수가 기업가치 넘어선 지 오래…고려아연, 대항매수시 1.2조 필요

허인혜 기자공개 2024-09-27 08:03:3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66만원에서 75만원까지 상향한 가운데 고려아연 주가 추이에도 눈길이 쏠린다. 시장이 양측의 승부를 어느 쪽으로 점치는 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서다. 절대적인 숫자만 보면 아직 차익 실현이 가능하지만 주가는 1% 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유통주식 수와 시장의 전망 등이 섞인 결과로 업계 관계자와 투자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양 측에서 추가로 한 번씩은 공개매수·대항매수로 참전할 것으로 봤다. 고려아연 역시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최소 매수수량 만큼을 확보해야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 연합 각각 자금 유치 여력이 있다고 분석하는 한편 공개매수 가격 상승의 결정권이 결국 장형진 고문에게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75만원' 공개매수가 껑충 뛴 고려아연, 주가는 1.3% 상승

영풍과 MBK 연합은 26일 '고려아연 주식회사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정정)'를 내고 공개 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다.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날보다 1.28% 오른 7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가 알려진 다음날 주가가 20% 가깝게 오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거래량은 전날 18만6765주 대비 두 배 이상인 38만2391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이유를 든다. 유통주식 규모가 첫 번째로 꼽힌다. 영풍과 MBK 연합은 공개매수 예정수량의 최소를 발행주식 총수의 약 6.98%, 최대치를 총수의 약 14.61%로 걸었다. 유통물량은 22%로 이중 약 7%를 확보하면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공개매수에 응하는 투자자는 이익의 약 15%를 양도소득세로 내야하기 때문에 통상 이를 고려한 주가가 공개매수가보다 낮아 차익이 더 큰 상황에서 성공확률이 높다. 현재로서는 이 점을 감안해도 실익이 예상되지만 문제는 청약 성공률이다. 이미 주가가 기업가치 이상으로 크게 뛴 상황에서 보유 지분의 일부가 공개매수 응모에 성공하더라도 나머지 잔량은 이익을 얻으며 엑시트하기에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투자 전문가는 "유통주식 중에서는 공개매수 신청을 하기 어려운, 패시브 펀드 등에서 들고 있는 지분도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모하면 대체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10주를 응모했다고 가정했을 때 절반정도만 가능하다고 한다면 나머지는 내려간 주가에 팔아야할 텐데, 평균 매도 단가를 고려해야 지금 신규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윤범 자금력 있을 것…공개매수가 결정, 장형진에 달렸다"

시장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최 회장의 '액션'이 임박했다고 봤다. 그에 뒤따른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재상향도 조심스럽게 점쳤다. 양쪽 모두 자금력을 도와줄 백기사든, 스스로의 자금이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소·최대물량 조정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매수가 상승으로 지분 매집을 유도할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전문가는 최 회장의 사재가 1조2000억원에 육박하지는 않겠지만 백기사 출연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명분 싸움 만으로는 승기가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고, 이 부분에서는 최 회장의 인맥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다. 고려아연 측도 대항매수에 대해서는 참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투자 전문가는 "최윤범 회장 쪽에서도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 뒀다면 지분 방어를 위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고 한 차례 (매수가를) 레이즈 하지 않겠느냐"며 "한화나 효성그룹 3세와 친분이 두터운 것은 알려진 사실인 만큼 약 7%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1조2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전문가는 고려아연이 우호지분으로 분류하는 현대차와 한화, LG화학은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쳤다. 차익실현이 목표인 지분 투자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공개매수가의 상한선은 장형진 영풍 고문에게 달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는 "MBK의 경우 콜옵션 행사 가격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고정 가격으로 사는 효과가 있으니 공개매수가를 올리며 부담해야하는 자금은 사실상 영풍에서 책임지겠다는 것"이라며 "때문에 영풍이 공개매수 상한선을 어디로 볼 것이냐, 그 다음이 MBK가 자금을 얼마나 쓸 수 있느냐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시장의 밸류는 한참 벗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최씨 일가와 고려아연의 경우 당장 자금 조달이 가능한 규모가 상한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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