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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향미 칼라앤터치 대표, 원단사업 투트랙 전략 주도④바이어 출신 R&D 전문가, 화섬원단 개발 집중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21 07:43:21

[편집자주]

한세실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버텨내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를 감행한 부분들이 실적 개선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한세실업은 향후 주력 사업인 의류제조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한세실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칼라앤터치는 한세실업의 원단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다. 베트남 생산공장, 원단개발사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한세실업의 원단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로 설립 10년차를 맞은 칼라앤터치는 화학섬유로 원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앞둔 칼라앤터치의 수장은 이향미 칼라앤터치 대표(사진)다. 이 대표는 칼라앤터치를 단순히 원단을 판매하는 회사에 그치지 않고 원단을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고유 원단 개발에 속도를 내고 화학섬유 생산 능력을 갖춰 시장 입지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5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어 출신 R&D 전문가, 유럽 등 바이어층 확대 주력

원단사업은 각 바이어(상품 구매자)의 요구에 최적화된 원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세실업처럼 주문자가 기획, 개발, 설계 등을 모두 맡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 설계부터 완성까지 제조사가 맡는 ODM(제조자 설계 및 디자인 생산) 방식으로 넘어가는 제조사일수록 기술과 디자인 개발(R&D)의 중요도는 높아진다.

이 대표는 바이어 출신 R&D 전문가로 바이어의 니즈를 적시에 파악해 개발해내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그는 1991년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2010년 한세실업에 합류하기 전까지 전 리복 바잉 에이전트, 월마트 바이어 및 월마트 글로벌 소싱 오피스, 리앤펑코리아 콜스부문 총괄 등 바이어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한세실업 R&D본부에서 2022년까지 근무하며 한세실업 R&D 역량을 고도화하는데 기여했다. 과거 한세실업은 ODM 방식으로 전환을 꾀하며 R&D본부를 설립했다. 단순 의류봉제가 아닌 자체 원단 개발과 디자인까지 바이어에 제시하기 위함이다.

바이어마다 원하는 디자인이 다른 만큼 이 대표의 바이어 경력이 R&D 조직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2022년 원단사업을 펼치는 칼라앤터치 대표를 맡아 또 한번 바이어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각 바이어의 요구에 최적화된 원단 개발과 제안을 통해 매 시즌 패션 업계에서 새로운 원단 오더의 적중률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맞춤형 원단 개발은 바이어의 니즈를 반영해 더욱 정교한 소재를 제공하며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바이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픈 투 바이(상품의 초과 주문 및 미달 방지를 위한 상품흐름 추척시스템) 방식과 단기 납기 위주의 주문을 늘리고 있다. 예측과 계획을 기반으로 한 생산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이에 칼라앤터치는 예측 생산 체계를 강화해 단기 납기 오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칼라앤터치는 바이어층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주요 바이어는 미국의 대형 브랜드(Gap, Old Navy, Target, Carhartt, Kohls, VF, Aero 등)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매출의 대부분도 미국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어 다변화 필요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향후 유럽의 패스트 패션 바이어와 일본 바이어로 확장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팀을 신설해 시장 정보 분석 및 전략적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중미 생산기지 투트랙, 2030년 매출 5억달러 목표

이 대표는 2030년까지 칼라앤터치 매출을 5억달러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칼라앤터치는 설립 이후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약 295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1509억원까지 5배 이상 불어났다.

칼라앤터치는 2024년에도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이 예상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칼라앤터치 매출은 1310억원으로 2023년 3분기(1210억원), 2022년 3분기(1151억원) 매출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매출 5억달러 청사진은 멀티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실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멀티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2030년 5억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면과 화학섬유를 아우르는 생산능력을 갖춰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액티브웨어 바이어군을 확대해 시장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칼라앤터치는 베트남과 중미(과테말라)에 원단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베트남 생산기지는 다양한 원단 생산과 바이어 맞춤형 생산시스템을, 중미 생산기지는 고품질 화학섬유 원단과 액티브웨어 레깅스 전용 원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26년 가동 목표로 확장 중인 과테말라 생산기지는 면과 화학섬유를 동시에 생산하는 공장으로 건설 중이다. 과테말라에 건설 중인 원단 공장이 완공되면 아시아에서 중미에 이르는 글로벌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 대표는 "칼라앤터치는 단순히 원단을 판매하는 회사에 그치지 않고 패션의 시작을 고민하며 나아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원단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단의 매력에 이끌려 옷을 선택하도록 차별화된 원단을 개발하고 자체 브랜드를 런칭해 업계에 독창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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