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호 KB 1년 점검]주총 때 약속 지켰다…주주환원 확대에 화답한 주가④[주가]주가 상승률 83%…실적·의지·정책 삼박자 맞아떨어져
조은아 기자공개 2024-11-29 12:22:56
[편집자주]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어느덧 취임 1주년을 맞았다. 9년 만에 새 리더십을 맞는 만큼 양종희호 KB금융을 향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많았다. 든든한 은행,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안정된 지배구조 위에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그렇다고 발걸음이 가벼울 순 없다. 현상유지를 넘어 양종희 회장의 성과 역시 명확하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더벨이 양종희 회장 체제 1년 KB금융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4: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 재임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수익성과 건전성은 단기간 큰 폭으로 개선하기 어려운 지표다. 금리 등 외부 변수가 미치는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짧은 시간에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는 주가를 꼽을 수 있다. 회사 CEO들이 종종 주가 목표치를 제시하는 이유다. 주주들 입장에서도 실적 개선보다는 주가 부양이 더 크게 와닿는다.양종희 회장 역시 처음 사내이사로 선임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의지는 실행으로 이어졌고 결과는 지금의 주가가 말해주고 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다양하지만 KB금융 주가의 경우 회사의 실적, 회장의 주주환원 의지, 그 의지를 최대한 담은 구체적 실행방안 등 주가를 움직인 요인이 뚜렷했다.
◇전임 회장 때부터 이어진 확고한 주가 부양 의지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당시 인사말을 통해 전임 회장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종규 전 회장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계획을 펼쳐왔던 인물로 꼽힌다. 우선 재임 기간 보여줬던 탄탄한 실적이 밑바탕이 됐다. 여기에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별다른 리스크가 없었던 점 역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수 있던 배경이 됐다.
실제 다른 금융지주가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나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 여러 금융사고로 홍역을 앓거나 법정 리스크를 겪는 중에도 KB금융은 상대적으로 무풍지대에 머물렀다.
KB금융은 2019년 말 국내 은행지주 중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했다. 2019년 1000억원, 2022년 3000억원, 2023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총주주환원율 역시 매년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유통주식수도 가파르게 감소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4대 금융지주의 유통주식수 증감율을 살펴보면 KB금융이 2.8% 감소해 주식수가 가장 많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3곳 중 2곳에선 오히려 유통주식수가 늘었고 나머지 한 곳의 감소율은 1.2%에 그쳤다. 윤 전 회장 본인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취임 이후 14차례에 걸쳐 1만5700주의 KB금융 주식을 매입했다.
◇밸류업에 진심…양 회장 보유 KB금융 지분 가치 2억원 증가
양종희 회장은 전임 회장보다 한층 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펼치고 있다.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건전성과 수익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엔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금융지주 최초로 도입했다.
10월 말에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내용 측면에서 다른 금융지주를 압도하는 호평이 이어졌다. 발표가 다소 늦어진 만큼 한층 충실한 계획을 담으면서 '밸류업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이 직접 동영상을 통해 밸류업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KB금융은 내년부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경우 매년 2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 회장 개인 차원의 자사주 매입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양 회장은 현재 자사주 5914주를 보유하고 있다. 27일 오후 2시 주가 기준 5억8844만원 규모다. 양 회장은 지난 3월 중순 장내에서 5000주를 사들였다. 회장 취임 이후 첫 자사주 매입이었는데 한번에 무려 3억8500만원을 들여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홍콩H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 여파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었음에도 전년도 급여에 준하는 금액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보면 결과로 자신감의 이유를 증명해냈다. 8개월여 만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유한 주식 가치만 2억원 이상 상승했다.
양 회장이 취임하던 지난해 11월 21일 5만4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KB금융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이 83%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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