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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셀, 2년만에 대표 교체…후임은 원성용 연구소장 선임 제임스박 대표 임기 4개월 앞두고 사임, 국내 중심 CGT R&D 집중 전략 선회

김성아 기자공개 2024-11-29 16:58:3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6: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씨셀이 대표이사를 2년만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제임스박 대표가 임기 4개월 남기고 퇴임하게 됐고 그 자리를 원성용 세포치료연구소장이 맡는다. 글로벌 사업개발(BD)보다는 국내 연구개발(R&D)에 더 집중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지씨셀은 29일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가 제임스박에서 원성용 소장으로 교체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세포치료연구소를 이끌던 원 소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초 지씨셀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영업센터를 이끌던 인물로 지씨셀에서 CGT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영입인사였다. 박 대표는 취임 후 곧바로 아키소스템 바이오스트래티지스와 줄기세포치료제 CDMO 계약을 체결하며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박 대표 취임 1년 만인 2024년 1분기 지씨셀은 연결기준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계속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 역시 400억원 초반대에 머무는 정체국면에 접어들었다.


임상에서의 악재도 있었다. 호주에서 유방암, 위암 등 고형암을 타깃하는 차세대 세포항암치료제 AB-201의 임상 1상을 자진철회한 건이다. 임상을 기획했던 2022~2023년과 달리 치료 환경이 변화하면서 피험자 등록에 어려움을 겪었다. 임상 기간이 길어지며 비용 부담이 커져 철회를 선택했다.

호주 임상을 철회하는 대신 국내 임상에 집중키로 했다. 내년 2월 시행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면서다. 첨생법은 기존 중대 및 희귀 난치질환자에 국한됐던 임상연구 대상자를 모든 사람으로 개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국내에서부터 R&D 동력을 회복시킨다는 전략은 후임 대표로 연구소장을 기용하는 인사로 이어졌다.


원 소장은 경희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립대 의대에서 미생물학·면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에 있는 스크립스연구소에서 면역학·유전학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국내 이력 역시 화려하다. CJ제일제당 제약연구소 생물의약센터 백신 연구그룹장으로 시작해 GC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 면역세포팀·연구기획팀장, GC녹십자홀딩스 투자팀장,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 부사장, HK이노엔 바이오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원 소장은 CGT R&D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할 뿐만 아니라 오랜 GC 소속 이력으로 계열사 간 원활한 소통에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GC그룹 관계자는 “원 신임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CGT 회사에서 요직을 역임하며 풍부한 경력과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라며 “회사의 R&D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면역세포치료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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